‘국내최대야구타운’스포츠메카뜬다

입력 2009-09-22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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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주홍 군수는 남도 특유의 맛깔스러운 음식과 따뜻한 정이야말로 새로운 ‘스포츠 메카’로 떠오른 강진의 최대 강점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여기에 온화한 기후와 대규모 복합스포츠시설이 어우러져 평범한 농촌도시였던 강진은 빠르게 ‘사계절 스포츠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사진 제공 | 강진군청

“따뜻한남도를스포츠1번지로”황주홍강진군수
‘땅끝 마을’로 유명한 전남 해남만큼이나 먼 곳이자, 광주광역시에서도 버스로 족히 1시간30분쯤은 더 남쪽으로 내려가야 닿을 수 있는 곳. 그러나 지금 이 남쪽나라에는 스포츠 열기가 뜨겁다. 웬만한 야구팬이라면 모두 이름 정도는 들어봤을 만한 고장, 바로 강진이다. 이곳에는 내년 말이면 국내 최대 규모의 야구종합타운인 강진베이스볼파크가 들어선다. 비단 야구만이 아니다. 강진 곳곳에 자리 잡은 축구전용잔디구장들은 전국의 각급 학교 축구팀을 위한 최적의 전지훈련지로 이미 확고하게 자리매김을 한 상태다. 인구라야 고작 4만 명에 불과한 조그만 고장이지만 대한민국 제일의 ‘스포츠 메카’를 꿈꾸고 있는 강진의 황주홍 군수(57)를 만났다. 황 군수는 취임한지 불과 5년 만에 강진을 평범한 농촌도시에서 국내 으뜸가는 스포츠 중심지로 변모시킨 주역이다.

-강진은 군 단위 지자체로는 드물게 대단위 스포츠 복합시설과 관련 인프라를 급속도로 확충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처럼 스포츠 시설에 대한 투자에 적극적인 이유는 무엇입니까. 어떤 계기가 있었나요.

“전임 군수께서 (축구)잔디구장을 여러 면 조성했었습니다. 강진은 깊은 만 속에 자리 잡고 있어 겨울바람을 막아주는 지형이죠. 이런 자연적 여건과 더불어 음식문화도 발달해 있습니다. 또 남쪽 사람 특유의 따스한 인정도 넘쳐나는 곳입니다. 이 모든 것들이 강진의 스포츠산업 기반시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 분들이 스포츠산업에 대한 투자를 권유했죠. 여기에 우리 군의 노력이 더해져 다행히 전국적으로 스포츠산업에서 좋은 성과를 내는 지자체로 위상이 정립된 것 같습니다.”

-강진이 대대적인 스포츠 관련 투자를 통해 기대하는 구체적 효과는 무엇입니까. 작년의 경우 전지훈련 유치와 여러 종목의 전국대회 유치를 통해 400억원을 웃도는 경제적 파급효과를 얻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만.

“강진에서는 여러 스포츠팀의 동계전지훈련이 무척 활발한 편입니다. 요즘 들어서는 하계전지훈련 수요도 만만치 않아 사철이 따로 없습니다. 특히 작년 9월 불어 닥친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로 이런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죠. 구태여 해외보다는 국내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아홉 면의 축구잔디구장과 더불어 7월 1차 준공식을 치른 베이스볼파크 등 스포츠 인프라가 뛰어납니다. 시설 구축에 발맞춰 축구와 야구 외에도 럭비, 태권도, 사이클 등 여러 종목의 전국대회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스포츠 팀을 태운 버스가 거의 1년 내내 강진을 누비고 있습니다. 강진군의 연간 총생산액은 4000억원인데 스포츠 관련이 500억원이라 비중이 상당한 편입니다.”

-대한민국 최남단에 위치한 강진의 지리적 여건은 ‘접근성’이라는 측면에서 보자면 원활한 스포츠 마케팅 추진에 제약요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를 상쇄할 수 있는 강진의 비교 우위 포인트는 무엇입니까.

“결코 불리할 것도 없습니다. 2008년만 해도 동계훈련의 유치 규모가 제주도와 비슷했습니다. ‘스포츠 왕국 강진군’이라는 언론 보도가 있을 정도였습니다. 전지훈련은 ‘여행’이라는 의미도 좀 곁들여져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보자면 지리적 여건도 오히려 유리하다고 판단할 수 있죠. ”

-강진베이스볼파크 조성을 비롯해 지금까지의 성과도 대단합니다만 향후 추진을 검토 중인 스포츠 또는 레포츠 관련 시설로는 무엇이 있습니까. 또 시설 확충 이외의 분야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계획은 무엇입니까.

“베이스볼파크를 준공했지만 숙박시설을 더욱 확충해야 합니다. 배구장도 국제대회를 치르기에는 규모가 작은 편이라 개선해나갈 계획입니다. 시설 면에서 기본은 어느 정도 갖춰졌다고 보는 만큼 이제는 질적인 향상에 신경을 기울일 것입니다. ”

-강진군민들을 위한 체육시설 및 프로그램 확충도 중요할 텐데요. 강진군이 추구하는 생활체육 활성화 방안을 설명해 주십시오.

“강진은 초·중·고·대학 축구팀을 모두 보유한 고장입니다. (군 단위 지자체로는) 전국에서는 유일할 것입니다. 또 중앙초등학교는 전국대회에서도 4강에 들 정도입니다. 강진의 각급 학교 축구팀들은 ‘경기의 승패에 집착하기보다는 건강하게 즐기면서 축구를 하자’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전인교육과 지덕체의 조화, 인격 고양의 경로로 체육활동이 활용되어야 합니다. 강진에는 각 종목의 동호회가 활발하게 결성돼 활동하고 있는 편인데 군민 스스로 스포츠에 참여하고 즐길 수 있도록 초점을 맞추고 지원해나갈 것입니다.”

강진 |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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