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디의운명의힘’,서울시오페라단‘빅5’시리즈

입력 2009-10-13 14: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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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운명의 힘.

서울시오페라단(단장 박세원)의 ‘운명의 힘’이 11월 19일부터 22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강당 무대에 오른다. 서울시오페라단이 야심차게 진행해 온 ‘베르디 빅5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이다. 서울시오페라단은 ‘리골레토’를 시작으로 ‘가면무도회’, ‘라 트라비아타’, ‘돈 카를로’를 차례로 공연하며 국내 오페라 붐을 이끌어 왔다.

베르디의 오페라 ‘운명의 힘’은 1990년 6월 서울시오페라단이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한 이후 19년 만의 재회다. 당시 오페라단과 함께 공연했던 서울시향과 서울시합창단도 이번 공연에서 다시 만날 수 있다.

성악가진도 화려하기 그지없다. 속세의 삶을 포기하고 수도원에 들어가는 돈 알바로 왕자 역에는 국내 드라마틱 테너의 간판스타 김남두, 2008년 한국인 테너 최초로 라 스칼라 극장에 데뷔한 이정원, 세계적인 테너 호세 쿠라와 공동주역을 맡아 화제가 됐던 이병삼이 캐스팅됐다.

비련의 여주인공인 레오노라 역은 김인혜, 김은주, 임세경이 출연한다. 돈 카를로 역에는 최고의 바리톤 고성현과 함께 최진학이 무대에 선다.

서울시오페라단의 ‘베르디 빅5 시리즈’는 국내 최초로 한 작곡가의 작품을 3년에 걸쳐 공연한 장기 프로젝트였다. 장기기획인 만큼 오페라의 배역들도 2¤3년 전에 캐스팅할 수 있었고, 그 만큼 충실한 준비와 연습이 가능했다.

오페라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을 위해 서곡 연주 전 작품내용과 원작의 배경을 설명하는 영상물을 상영한 것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3층 관객을 위해 천장에서 내려오는 300인치 대형 스크린을 설치한 것 역시 새로운 실험이었다.

빅5 시리즈의 성공으로 서울시오페라단은 오페라의 본고장 이탈리아에 라 트라비아타를 역수출하는 결실을 맺기도 했다. 귀맛 까다롭기로 소문난 이탈리아 관객들은 먼 아시아 나라의 낯선 라 트라비아타에 10여 차례의 커튼콜과 기립박수를 보내며 열광했다.

‘베르디 빅5 시리즈’의 화룡점정이 될 ‘운명의 힘’. 벌써부터 서울시오페라단의 다음 시리즈가 기대된다. 운명의 힘은 과연 이들에게 어떤 새로운 미래를 제시하게 될까.

11월19일¤22일|세종문화회관 대극장|문의 02-399-2224¤6
2만원¤12만원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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