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집중분석] ‘시크릿가든’ 길라임 이미 죽었다?…하지원-현빈 영혼체인지 이유는

입력 2010-12-12 10: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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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가든\'에서 코믹한 \'영혼 교체\' 연기로 눈길을 끌고 있는 현빈과 하지원. 사진제공= SBS


SBS 주말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길라임(하지원 분)과 김주원(현빈)의 '영혼 교체'가 화제다. 이미 여러 영화와 드라마에서 다뤄진 소재라 다소 진부할 것이란 우려와 달리 시청자들의 반응은 뜨겁다.

두 사람의 영혼이 바뀐 초기 방송 분에선 여자로 변신한 '까도남' 현빈과 하지원의 터프한 연기 변신이 주목 받았다면, 이후엔 '영혼 교체'에 얽힌 숨겨진 비밀이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20부작으로 기획된 '시크릿가든'은 5일 8회를 방송, 아직 반환점도 돌지 않았는데도 팬들은 벌써부터 결말에 대한 온갖 추측을 쏟아내고 있다.


▶ 길라임 죽고 김주원은 슬퍼한다?

아영은 7회에서 자신이 꾼 꿈 이야기를 한다. 시청자들은 이를 두고 새드앤딩의 복선이라는 추측을 내놓았다.


시청자들이 내놓은 첫 번째 시나리오는 길라임이 사고나 병으로 죽고 김주원이 이를 슬퍼하는 결말이다.

길라임의 죽음을 암시하는 대사는 이미 드라마 곳곳에 등장했다. 5회에서 김주원은 길라임에게 "신데렐라가 아닌 인어공주를 원한다"고 말했다. 길라임이 백마 탄 왕자님을 만나 행복하게 사는 신데렐라가 아니라, 왕자와 잠시 연애하다 물방울이 돼 사라져주는 존재라는 것이다.

두 사람이 제주도에서 길을 잃고 들어선 '신비가든' 주인 아주머니와 길라임 간의 대사도 불길한 복선이다. 식당 옆에 잔뜩 늘어선 갖가지 술병에 놀라워하는 길라임에게 주인 아주머니는 자신의 딸을 살릴 약술이라고 설명하고 길라임이 "딸이 어디 아프냐"고 묻자 "그럴 운명이라네"라고 답한 것.

7회에선 길라임의 친구인 아영(유인나)이 간밤에 꾼 꿈 이야기를 하는데 이는 보다 직접적으로 길라임의 죽음을 암시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너(길라임) 때문에 우리 사장님(김주원)이 울었고, 그 모습을 아저씨(길라임의 아버지)가 보고 계셨어. 아마도 네가 사장님을 많이 울게 만드는 것 같아."


▶ 김주원이 대신 죽고, 길라임 살고?

두 사람의 영혼이 바뀌는 극적 상황을 만들어 준 신비가든 주인 아주머니는 6회에서 라임의 아버지가 둔갑한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 방송화면 캡처


죽을 운명인 길라임 대신 김주원이 죽는다는 시나리오도 그럴듯하게 나돌고 있다.

두 번째 시나리오를 강력하게 뒷받침하는 것이 길라임 아버지의 대사다. 길라임과 김주원의 영혼이 바뀐 뒤 6회에선 소방관으로 일하다 오래 전 숨진 길라임의 아버지가 '신비가든'의 주인 아주머니로 둔갑했던 것으로 나오는데 아버지는 "자네(김주원)한테는 정말 미안하네. 이렇게라도 딸을 살리고 싶은 못난 부정을 자네가 이해해주게"라고 말한다.

알 듯 모를 듯한 이 대사와 함께 김주원이 폐쇄공포증 환자라는 사실을 결합해 시청자들이 추론한 줄거리는 이렇다. 길라임의 아버지는 불이 나 위험에 처한 김주원을 구하다가 죽었으며, 이 때문에 주원은 엘리베이터도 못 탈 정도의 극심한 폐쇄공포증에 시달리게 됐다는 것. 이 같은 인연으로 길라임의 아버지는 죽을 운명에 처한 딸 라임을 구할 인물로 주원을 선택해 둘의 영혼이 바뀌게 됐다는 설명이다.

다시 말해 죽을 운명인 라임의 영혼이 주원의 몸에 들어가 사는 대신 주원이 라임의 몸으로 죽게 된다는 것이다. 두 번째 시나리오에 따르면 8회 마지막에서 자신의 몸을 되찾은 두 사람은 한 번 더 영혼이 바뀌는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처음 영혼이 바뀐 사건이 두 사람이 서로의 형편을 이해하면서 더욱 가까워지게 되는 계기였다면, 정말 중요한 순간(라임이 사고를 당하는)에 다시 두 사람의 몸이 바뀐다는 추측이다.


▶ 김은숙 작가가 보여줄 결말은?

2004년 ‘파리의 연인’ 최종회는 앞서 모든 이야기가 태영(김정은)의 상상이라는 결말로 맺으려다 시청자들의 항의로 급히 수정한 바 있다. 사진출처= 방송화면 캡처


이상 두 가지 시나리오 외에 상식 밖의 황당한 결말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란 추측도 나온다. 이는 대본을 집필한 김은숙 작가가 '파리의 연인' 당시 "지금까지 얘기는 여주인공(김정은)의 상상이었다"는 허탈한 설명으로 드라마를 끝낸 '전과'가 있기 때문이다.

시청자들은 △드라마의 모든 내용은 정신질환이 있는 주원의 환상이다 △오스카(윤상현)의 뮤직비디오 스토리이다 △길라임은 제주도 자전거 경주 때 이미 죽었고, 이를 안타까워한 아버지의 배려로 잠시 살아나 진실한 사랑을 한 뒤 세상을 떠난다는 독창적인 시나리오를 내놓았다.

온라인에서 드라마의 결말에 대한 온갖 추측이 난무하자 김은숙 작가는 직접 해명에 나섰다. 김 작가는 6일 트위터에 "요즘 엔딩에 관한 멘션들이 많다"며 "쓰지도 않은 가짜 엔딩들이 난무하는 모양이다. 자꾸 이러면 '팜므파탄(?)' 김 작가가 되고 말겠다"는 글을 올렸다.

제작진도 결말에 대한 높은 관심을 시청률로 이어가기 위해 촬영 현장에서 내용이 새나가지 못하게 대본을 출연 배우에게만 나눠주는 식으로 철통 보안에 힘 쏟고 있다. 촬영 전 출연 배우들에게 대본과 스케줄 등을 전했던 사이트 '시크릿가든 카페'도 최근 폐쇄한 것으로 알려졌다.

용진 동아닷컴 기자 aur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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