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고 깨끗한 카리스마’ 피아니스트 이효주의 프렌치 피아니즘

입력 2020-05-20 13: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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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목프로덕션

제네바 국제 콩쿠르 준우승, 청중상, 특별상에 빛나는 피아니스트
4년 만의 독주무대에서 자신 있게 선보이는 전곡 프렌치 레퍼토리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를 보듯 피아니스트와 떠나는 파리 여행

‘맑고 깨끗한 맛’이라는 음료수의 카피가 생각난다. ‘맑고 깨끗한 소리’ 혹은 ‘맑고 깨끗한 연주’가 궁금하다면 이 피아니스트의 손끝을 주목해 볼 만하다.

하지만 맑음과 깨끗함으로만 이 피아니스트를 상상하는 것은 위험하다. 연주곡에 따라 어마어마한 파워와 거대한 음량, 강렬한 연주로 관객을 놀라게 하기도 한다. 10대 시절 그가 피아노를 칠 때면 피아노가 흔들릴 정도였다는 동료들의 증언이 있다.

피아니스트 이효주를 위해 한 줄 카피를 정리해 보자면 이 정도가 어떨까 싶다. ‘맑고 깨끗한 카리스마’.

제네바 국제 콩쿠르 준우승자로 국제무대에서 인정받은 이후, 솔리스트로서는 물론 실내악 활동으로도 활발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피아니스트 이효주가 4년 만의 독주회로 관객들을 찾는다.

6월 10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전곡 프렌치 레퍼토리로 리사이틀 무대에 오른다. 타이틀은 ‘파리의 추억(ouvenir de Paris)’이다.

이효주가 4년 만의 리사이틀에서 선택한 테마는 ‘프랑스 파리’.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의 주인공처럼 위대한 음악가들이 거닐었던 1900년대 초 황금기, ‘벨 에포크 시대’의 파리를 피아노 명곡들을 통해 걷는다.

이효주가 살롱 콘서트를 열기도 했던 드뷔시의 생가부터 전쟁에서 돌아온 라벨이 ‘쿠프랭의 무덤’을 초연한 살 갸보 극장, 프랑스 음악의 위대한 거인들이 어린 시절부터 수없이 드나들었을 파리 제9구역의 구 파리음악원 건물까지 피아니스트 이효주는 눈으로, 귀로, 발로 몸소 흡수한 프랑스 파리의 음악을 관객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제공 | 목프로덕션


이효주는 “십 년 가까이 프랑스 파리에서 만든 셀 수 없이 많은 추억들에 대한 애정이 담긴 프로그램이어서 꼭 무대에서 선보이고 싶었다. ‘프랑스 음악은 모호하다,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갖고 있던 관객들이 독일 음악, 이태리 음악과는 또 다른 프랑스 음악만의 매력을 맛볼 수 있게 안내하겠다”고 했다.

리사이틀의 프로그램은 생상스부터 인상주의 음악의 대가 드뷔시, 독창적인 음악세계를 구현한 라벨에 이르기까지 프랑스 음악의 대표주자로 손꼽히는 세 작곡가의 작품들로 구성했다.

인상주의 음악의 정수로 널리 알려진 클로드 드뷔시의 ‘영상(Image) 제1집’과 ‘기쁨의 섬’, 세계대전을 겪으며 급변하는 역사 속에서 라벨이 남긴 수작 ‘쿠프랭의 무덤’, 무곡의 리듬과 화려한 전개로 사랑받는 작품인 ‘라 발스’까지 프랑스 음악이 지닌 다양한 색채와 유연한 틀을 맛볼 수 있는 작품들을 엄선했다.

이효주는 탁월한 프랑스 음악 해석으로 선보이는 전곡 프렌치 프로그램과 더불어 작품, 작곡가와 연관된 미술작품, 파리의 장소 등을 소개해 관객들로 하여금 파리로 떠나는 시간여행을 경험하게 해 줄 예정이다.

100년 전 파리의 위대한 영혼들이 음악으로 담은 자연과 인생. 이효주가 말(話法)과 연주로 그려낼(畵法) 두 개의 ‘화법’이 궁금하기만 하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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