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베이스볼] 각 팀의 득·실점으로 본 순위와 피타고라스 승률

입력 2020-06-02 1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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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다른 종목들처럼 야구도 상대보다 많이 득점하고 적게 실점하면 이기는 경기다. 역대로 가을야구에 진출한 팀들 또한 대부분 정규시즌 동안 실점보다 득점이 더 많았다. 페넌트레이스 순위도 반드시 그렇진 않지만 대체적으로 득·실점의 차이대로 가려졌다. 득점이 많은 팀은 공격력이 강하고, 실점이 적은 팀은 마운드와 수비가 탄탄하기에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은 너무도 당연해 보인다.

KBO리그 10개 팀이 23, 24경기씩 소화한 1일을 기준으로 각 팀의 득점과 실점의 차이를 살펴봤다. 시즌 초반부터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는 NC 다이노스가 +60점으로 단연 최고다. 그 다음은 +35점의 LG 트윈스다. 여기까지만 본다면 팀의 득·실점 차이가 곧 시즌 성적의 반영이지만, 그렇지 않은 팀도 있다. 두산 베어스다. 득·실점 차이가 ¤9점이다.

특히 두산의 148실점은 10개 구단 중 가장 많다. 득·실점의 차이로만 본다면 한화 이글스(-41점), SK 와이번스(-35점), 롯데 자이언츠(-17점)에만 앞서 7위지만 승률에 따른 성적으로는 현재 3위다. 마운드가 약해 대패하는 경기도 많지만, 디펜딩 챔피언답게 잡아야 할 경기는 어떻게든 챙긴 결과다.

키움 히어로즈는 +12점으로 3위지만, 5할 승률로 공동 4위다. KT 위즈는 +9점으로 득·실점 차이로는 상위 4번째지만, 승률로는 7위다. 뭔가 맞지 않다. NC(152득점)에 이어 득점으로는 2위(147득점)임에도 하위권으로 처진 이유는 불펜의 난조 탓으로 보인다.

최하위로 추락한 한화는 득점 꼴찌(86점)다. 실점은 127점으로 6위다. 한화가 살아나려면 무엇보다 공격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 초반 10연패의 부진으로 한때 최하위까지 떨어졌던 SK도 96득점으로 이 부문 9위다. 실점(131점)도 7위로 공격, 수비, 마운드 등 모든 부분이 예전 같지 않다.

한편 세이버메트릭스의 아버지라 불리는 빌 제임스는 득·실점의 차이로 각 팀의 승률을 추정하는 공식을 만들었다. ‘피타고라스 승률’ 정리다. 수학에서 피타고라스 정리는 직각삼각형에서 직각을 낀 두 변 길이의 제곱의 합이 빗변 길이의 제곱과 같다는 것이다. 제임스가 제안한 야구의 피타고라스 승률은 ‘총득점의 제곱’을 ‘총득점의 제곱+총실점의 제곱’으로 나눈 것이다.

1일 현재 피타고라스 승률로 따지면 NC는 0.731이다. 실제 승률 0.783과는 5푼 정도 차이가 난다. 2위 LG의 피타고라스 승률은 0.638이지만 실제 승률은 0.696이다. 그 외 각 팀의 피타고라스 승률과 실제 승률은 다음과 같다.

두산(0.469-0.609), 키움(0.546-0.500), KIA 타이거즈(0.474-0.500), 롯데(0.423-0.478), KT(0.531-0.435), 삼성 라이온즈(0.469-0.417), SK(0.349-0.304), 한화(0.314-0.292).

이처럼 숫자로 뭔가를 해석하고 표현할 순 있지만, 숫자가 야구의 모든 것을 알려주진 않는다. 가장 불완전하고 예측이 불가능한 사람이 득점을 하는 독특한 게임이기 때문이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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