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리뷰] 템포 올린 포항 “울산, 잘 가세요”…전북에 최고 선물 안겼다

입력 2020-10-19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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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일류첸코. 사진제공|K리그

K리그1(1부) 대권 레이스가 요동쳤다. 우승을 다투는 1위 울산 현대와 2위 전북 현대의 승점이 같아졌다.

K리그1 4연패, 통산 8번째 정상에 도전하는 전북은 1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25라운드 및 파이널 라운드 그룹A(1~6위) 3번째 경기에서 광주FC를 4-1로 잡았다. 전북(17승3무5패)은 울산(16승6무3패)과 승점 54로 동률을 이뤘다. 두 팀의 차이는 다득점(울산 51골·전북 43골)뿐이다.

포항 스틸러스의 도움이 컸다. 이날 포항스틸야드에서 펼쳐진 ‘동해안 더비’에서 포항이 울산을 4-0으로 격파해준 덕이다. 10월 A매치 휴식기 이전 24라운드에서 전북을 1-0으로 누른 바 있는 포항은 울산에도 치명상을 입혔다.

아직은 유리한 울산과 진짜 마지막 기회를 얻은 전북은 25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26라운드 ‘현대가 더비’를 치른다. 시즌 전적에선 2전승의 전북이 앞서있다.

리듬-템포 올린 포항, “울산, 잘~ 가세요!”

복수와 우승경쟁이란 화두가 공존한 용광로였다. 각각의 지향점이 달랐다. 포항은 올해 정규 라운드(팀당 22경기)에서 울산에 모두 졌다. 2경기에서 무득점·6실점. 프로와 아마추어축구의 최강자를 가리는 FA컵 4강전에서도 울산에 승부차기로 무너졌다. 시즌 최종전에서 울산을 4-1로 완파해 전북에 우승을 선물한 지난해 12월의 기억은 어느새 가물가물해졌다.

그러나 올 시즌 마지막 승부에서 흐름을 확 바꿨다. 2400여 명의 홈팬들을 위해 템포를 잔뜩 올린 포항은 울산을 쉼 없이 몰아붙였다. 전반 2분 만에 뽑은 선제골이 주효했다. 강상우의 코너킥을 일류첸코가 헤딩골로 연결했다.

후반 들어선 울산이 자멸했다. 후반 11분 중앙수비수 불투이스가 일류첸코에게 백태클을 시도해 퇴장 당했다. 4분 뒤에는 비욘존슨이 강상우의 머리를 걷어차 역시 레드카드를 받았다. 포항은 승점 동률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했을 전북에게 울산의 핵심 수비수와 공격 조커까지 지워버리는 통 큰 선물을 안겼다.

수적 우위를 점한 포항에 자비는 없었다. 후반 25분 일류첸코의 추가골로 승세를 굳히고, 교체 투입된 팔로세비치의 후반 33분과 34분 연속골로 복수극을 완성했다. 스코어 4-0에서 울린 울산 응원가 ‘잘~ 가세요’는 원정 선수단의 가슴을 더욱 쓰라리게 했다.

전북 선수단.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4골 폭풍’ 전북, 진짜 마지막 기회다!
전북으로선 결과와 내용 모두 만족스러웠다. 모처럼 ‘닥공(닥치고 공격)’을 실천했다. 전반 3분 조규성의 도움을 받은 손준호가 선제골을 뽑은 데 이어 전반 21분 쿠니모토가 ‘감비아 특급’ 모 바로우가 내준 볼을 상대 문전 정면에서 통렬한 킥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전북의 공세는 후반에도 지속됐다. 후반 15분 조규성 대신 투입된 지난 시즌 K리그1 최우수선수(MVP) 김보경이 불과 4분 만에 득점 레이스에 가세했다. 3-0 전북의 리드. 8월 4골을 몰아친 김보경이 2개월여 만에 골 침묵을 깨 의미를 더했다.

전북은 후반 40분 광주에 한 골을 내줬지만, 잠시 후 부상에서 회복한 오른쪽 윙 포워드 한교원의 추가골로 응수했다. 후반 33분 교체 투입된 한교원은 추가시간 시즌 11호 골을 터트리며 에이스임을 입증했다.

광주전 대승은 전북에 여러모로 긍정적이다. 올해 정규 라운드에서 전북은 광주에 1승1무를 거뒀다. 그러나 지난달 12일 광주 원정에선 3골을 넣고도 3실점해 승점 1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우승 시나리오가 꼬인 계기다. 포항과 24라운드 홈경기에선 0-1 패배를 당했다. 개운치 않던 이 모든 흐름을 모조리 끊은 광주전은 울산 원정을 앞둔 전북에 완벽한 청신호다.

포항|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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