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최초 공개

입력 2020-12-02 14: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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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수준의 전기차 플랫폼
1회 충전 500km이상 주행 달성
2025년까지 총 23종 전기차 출시
글로벌 연 100만대 보급 목표


현대자동차그룹은 2일 1회 충전에 500km 이상, 5분 충전에 1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한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을 공개했다. 기존 전기차들을 압도하는 효율성과 성능은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대중화를 이끌기에 충분해 보인다. E-GMP는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도약의 원년으로 삼은 2021년부터 순차적으로 선보일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와 기아자동차 ‘CV’(프로젝트명) 등 차세대 전기차 라인업에 탑재되는 뼈대이자 기술집약적 신규 플랫폼이다.

800V 충전 시스템 적용, 18분에 80% 충전 가능
E-GMP는 전기차만을 위한 최적화 구조로 설계돼 1회 충전으로 국내 기준 500km 이상 주행할 수 있다. 또한 800V 충전 시스템을 갖춰 초고속 급속충전기를 이용하면 18분 이내 80% 충전이 가능하다. 단 5분 충전으로 100km를 주행할 수 있는 새로운 전기차의 시대를 열었다. 더불어 조만간 현실화할 자율주행, 고성능 EV, V2G(Vehicle to Grid) 등 다양한 활용성까지 감안한 설계구조로 미래 모빌리티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용 플랫폼으로 다양한 차급 전개 가능, 성능도 진일보
모듈화와 표준화 개념을 도입한 E-GMP는 제품 기획단계부터 복잡성을 줄이면서도 하나의 플랫폼으로 차종과 차급의 경계를 넘어 유연한 제품개발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세단, CUV, SUV부터 고성능, 고효율 모델까지 시대 변화 및 트렌드에 따라 고객이 원하는 다양한 차량을 신속하게 선보일 수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고성능 모델의 경우 0→100km/h 도달시간 3.5초 미만, 최고 속도 260km/h 구현이 가능하다.

혁신적인 공간 설계, 충돌 안전도 확보


E-GMP에는 탑승객과 배터리 안전을 위한 신기술이 다양하게 적용됐다. 차량 전방의 충돌 에너지 흡수구간은 차체와 섀시 등 구조물의 효과적인 변형을 유도해 충격을 완화할 수 있도록 설계됐고, 대시보드 앞부분인 하중 지지구간은 보강구조로 PE 시스템과 고전압 배터리가 받는 충격을 최소화했다. 또 차량 하단의 고전압 배터리의 보호구간은 초고장력강으로 충돌 안전성을 향상시켰다.

미래 전동화 모빌리티에 적합한 혁신적인 디자인과 공간도 제공한다. 짧은 오버행과 길어진 휠베이스로 개성있는 디자인이 가능하며, 차체 바닥의 센터터널을 없애고 배터리를 중앙 하단에 배치하면서 실내 바닥이 편평해져 공간 활용성이 극대화되어 차종에 따라 다양한 전후 시트 배치가 가능하다.

세계 최초 400V·800V 멀티 급속충전 시스템 적용
E-GMP는 충전 시간을 단축하기 위한 800V 고전압 충전 시스템과 다양한 충전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도록 400V·800V 멀티 급속충전 시스템이 적용됐다. 초고속 충전기로 충전 시 18분 내 80% 충전이 가능하며, 1회 완충으로 5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 또한 5분의 충전만으로도 약 100km 정도를 주행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한국도로공사와 ‘친환경차 충전 인프라 구축 협약’을 맺고 전국 12개 고속도로 휴게소에 350kW급 충전기를 설치하는 등 초고속 충전기 인프라를 빠르게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연간 100만대 판매, 글로벌 전기차 선두 업체 도약


현대차는 2025년까지 전동화 모델 44개 차종을 출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 중 전기차는 23종(전용 전기차 11종)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가 첫 적용될 예정인 순수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 (IONIQ)’을 지난 8월 론칭한 바 있으며, 2024년까지 준중형 CUV, 중형 세단, 대형 SUV 등 3종의 전용 전기차 라인업을 우선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대차는 글로벌 시장에 연간 100만 대를 판매해 명실상부한 전기차 글로벌 최선두 업체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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