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직넘버 23.7’ 2020년 NC, 우승만큼 값진 지속성 확보

입력 2021-02-24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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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구창모(왼쪽)-송명기. 스포츠동아DB

2020년 NC 다이노스는 창단 후 가장 빛나는 한 해를 보냈다. 정규시즌-한국시리즈(KS) 통합우승을 차지해 창단 첫 트로피를 들어올렸으니 단순한 결과만 따져도 대성공이다. 장기적 관점에선 더 큰 성과가 있다. 우승을 견인한 선발진 힘의 원천이 ‘영건’들에서 나왔다는 점이다. 지난해 지속 가능한 강팀으로서 발판을 마련했기에 올해도 기대가 크다.

“시속 200㎞ 질주를 이끌었다.” 이동욱 NC 감독은 지난해 KS를 앞두고 구창모(24)와 송명기(20)를 이렇게 칭찬했다. 구창모는 지난해 전반기 13경기에서 9승무패, 평균자책점(ERA) 1.55로 맹활약했다. 구창모가 부상으로 빠지자 송명기가 등장했다. 송명기는 후반기 17경기에서 8승3패, ERA 3.21로 펄펄 날았다. 이들은 KS에서도 승리를 챙기며 방점을 찍었다.

올해도 이들이 선발진의 중심을 잡을 전망이다. 이 감독은 스프링캠프 초반 선발진 후보군을 소개했다. 드류 루친스키~웨스 파슨스의 외인 원투펀치에 구창모, 송명기로 4선발까지를 구상 중이다. 물론 구창모가 재활조에 편성돼있긴 하지만 3월말~4월초쯤 투구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즌 초 합류가 충분히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들의 뒤를 이을 5선발 후보군으로는 이재학(31), 박정수(25), 김영규(21), 김태경(20)을 두루 언급했다.

지난해 우승을 지켜만 봐야했던 이재학은 NC 초창기 에이스로 돌아가기 위해 올 시즌을 벼르고 있다. 이재학 외에는 모두 20대 초중반의 투수다. 김영규는 이미 2019년부터 선발로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구창모, 송명기를 포함한 NC 선발 후보군의 평균 연령은 23.7세다. 30대를 넘긴 이재학을 제외하면 22.2세까지 훌쩍 떨어진다. 10년 가까이 NC 마운드의 미래를 밝혀줄 것이란 기대가 과하지 않다.

지속성, 모든 구단의 이상향이다. NC는 지난해 우승만큼이나 값진 지속성의 발판을 확보했다. 이제 그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 일만 남았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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