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MVP] 개막 로테이션 탈락이 끝은 아니다, LG 김윤식은 그걸 증명했다

입력 2021-04-08 21: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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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윤식. 스포츠동아DB

비시즌부터 스프링캠프까지 선발투수 후보 중 한 명으로 몸을 만들었다. 겉으로는 표현하지 않아도 욕심이 생길 수밖에 없었지만 개막 로테이션에선 탈락했다. 아쉬움을 삼키고 제 역할에 충실하자 4경기 만에 기회가 찾아왔고 놓치지 않았다. 김윤식(21·LG 트윈스)의 2021시즌 출발이 산뜻하다.

LG는 8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7-3으로 승리해 올 시즌 첫 위닝시리즈를 챙겼다. 0-0으로 팽팽하던 5회초 무사 만루에 터진 대타 유강남의 그랜드슬램이 결승점이자 쐐기포였다.

선발투수 이상영은 2.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1안타 4볼넷으로 제구가 흔들렸다. 3회를 마치지 못했지만 투구수가 67개에 달했다. 결국 류지현 감독은 3회말 2사 1·2루에 이상영을 내리는 강수를 뒀다.

주효했다. 첫 타자 박경수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무리한 김윤식은 4회말부터 자신의 템포대로 경기를 이끌었다. KT 하위타선을 삼자범퇴로 처리한 김윤식은 5회말 1사 후 황재균에게 좌월 솔로포를 허용했다. 하지만 굴하지 않고 공격적 투구를 이어갔다. 피홈런 후 아웃카운트 8개를 잡는 동안 허용한 안타는 2개에 불과했다. KT 타자들에게 좀처럼 틈을 주지 않고 빠르게 경기를 주도하니 야수진의 호수비 퍼레이드도 이어졌다. 포심 패스트볼 최고구속은 144㎞이었지만 존 곳곳을 찔렀다. 김윤식은 4.1이닝 3안타 3삼진 1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류지현 감독은 스프링캠프 초반부터 케이시 켈리~앤드류 수아레즈 원투펀치에 임찬규, 이민호, 정찬헌으로 이어지는 5선발진을 확정했다. 다만 지난해 10일 로테이션을 소화한 이민호와 정찬헌의 등판간격이 미지수였기에 6~7번 선발후보 경쟁을 이어갔다. 이상영, 배재준, 김윤식, 남호(두산 베어스) 등 후보군도 다양했다. 지난해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23경기에 등판해 2승4패2홀드, 평균자책점 6.25를 기록했던 김윤식은 미래를 위해 꼭 키워내야 하는 자원이지만 문틈이 워낙 비좁았다. 결국 기회는 이상영에게 돌아갔다.

하지만 이상영이 흔들리자 LG 벤치가 기민하게 움직였다. 김윤식이 결과를 떠나 꾸준히 준비해왔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였다. 물론 경쟁은 험난하다. 스프링캠프 때 없던 함덕주라는 경쟁자가 트레이드로 추가됐고, 임찬규와 이민호의 컨디션도 오르고 있다. 김윤식은 추후 탠덤(1+1선발) 혹은 6선발 자원으로 쓰일 가능성도 있다. 어느 쪽이든 가치를 증명할 기회는 분명히 올 것이다. 김윤식은 그걸 놓치지 않을 준비가 돼있다.

수원|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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