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올레길] 갑상선 초음파 검사의 중요성, 선택 아닌 필수

입력 2021-05-05 12: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갑상선은 목 정중앙에 자리한 나비 모양의 구조물로 우측을 우엽, 좌측을 좌엽, 가운데를 협부라고 부른다. 20~30g의 가벼운 조직이지만 체내 모든 기관의 대사를 관장할 정도로 핵심적인 기능을 수행한다. 특히 호르몬 분비 조절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것이 주된 역할이다.
문제는 이러한 갑상선에 악성종양 발생 빈도가 높다는 점이다. 갑상선암은 유방암과 함께 여성 건강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암종으로 꼽힌다. 보건복지부, 중앙암등록본부가 발표한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전체 갑상선암 발생자에서 여성이 남성 보다 약 3배 정도로 많았다.
임신 및 출산 등의 과정에서 급격한 호르몬 변화를 겪는다는 점, 임신 중 나타나는 자가 항체들에 의해 갑상선 염증 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갑상선암의 위험 인자로 지목되고 있다. 다량의 방사선 노출, 유전적 요인, 환경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서도 암 발병을 부추긴다고 알려져 있다.
갑상선암이 무서운 것은 발병 초기에 별 증세가 없기 때문이다. 갑상선 주위의 경미한 통증과 함께 호흡 곤란, 쉰 목소리 등의 가벼운 증상만 있다. 따라서 단순한 목감기로 여겨 방치하는 사례가 많다.
갑상선암 기원 세포 또는 분화 정도에 따라 유두암, 여포암, 수질암, 분화 갑상선암, 저분화 갑상선암 등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국내 환자의 경우 대부분 예후가 좋은 유두암이라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정기적으로 실시해 조기 발견 및 치료 타이밍을 빠르게 확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갑상선 초음파 검사 권장 시기는 개개인에 따라 다르다. 다만 갑상선에 덩어리가 만져지는 가운데 이 덩어리의 모양 및 크기 등을 파악해야 할 때, 갑상선 건강 문제가 의심되는 상태에서 악성 가능성 높은 덩어리가 발견될 때, 갑상선 수술 후 경과를 보려고 할 때, 갑상선암 수술 후 재발됐을 때 등의 상황이라면 검사 주기를 보다 더 짧게 가져가는 것이 지혜로운 방법이다.
갑상선 초음파 검사는 초음파를 이용해 갑상선 형태 및 내부 구조, 주변 조직과의 관계를 알아보는 과정이다. 무엇보다 초음파 촬영 시 손으로 만져지지 않는 미세 결절의 존재는 물론 그 위치 및 성질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 나아가 결절이 낭종(물혹)인지 여부 또한 알아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또 갑상선의 바깥 주변 조직도 볼 수 있어 갑상선암이 주변 조직으로 펴져나간 경우 이 상태를 체크하는데 용이하다. 수술 후 국소적인 재발도 파악이 가능하다.
만약 호르몬 및 자가항체 이상 여부를 더욱 상세히 알고 싶다면 갑상선 혈액 검사를 병행할 수 있다. 혈액에 의한 갑상선 호르몬 검사는 갑상선에서 분비되는 T3와 T4 그리고 상선자극호르몬(TSH) 등을 측정하는 것이 핵심이다. 또 혈중 갑상선에 대한 자가항체를 검사해 질환 원인 감별 및 경과 관찰, 예후 판정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초음파 촬영은 미세 병변도 관찰이 가능한 만큼 매우 민감한 것이 특징인데 이로 인해 문제되지 않을 정도의 작은 크기의 혹까지 전부 발견하게 되어 혼동을 야기할 수도 있다. 때문에 갑상선 초음파 검사 전 담당 의사의 임상경험이 풍부한지, 차별화된 숙련도를 보유하고 있는지 여부를 꼼꼼하게 살피는 것이 필수다.

더나은내과 이지경 원장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