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백승호, ‘진흙탕 싸움’ 없었다…소송도, FIFA 질의도 없이 매듭

입력 2021-05-05 13: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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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호. 사진제공 | 전북 현대

진흙탕 싸움은 없었다. K리그1(1부) 수원 삼성과 백승호(전북 현대)가 합의했다.


수원과 백승호측은 4일 공동 입장문을 통해 “양측은 최근 (백승호의) K리그 이적과정에서 발생한 오해를 모두 털어내고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예고된 수순’이었지만, 그동안의 첨예한 대립과정에 비춰보면 허무한 결론이다.


백승호의 FC바르셀로나(스페인) 유스 유학비(3억 원)를 지원했던 수원은 ‘K리그 입단 시 형태, 방법을 불문하고 무조건 수원으로 향한다’는 합의를 어겼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하는 한편 약 14억 원을 합의금으로 제시한 상태였다. 이에 백승호측은 3억 원 이상은 낼 수 없다며 국제축구연맹(FIFA) 질의까지 준비했다.


상황이 바뀐 것은 3월 30일 백승호의 전북행이 공식 발표되면서부터다. 강경한 기류가 희미해지고 ‘원만한 합의’에 힘이 실리기 시작했다. 수원은 합의금을 4억 원으로 낮춘 뒤 백승호측과 대화를 이어갔고, 실제 합의금도 이 선에서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진다. 백승호측도 FIFA 질의 절차를 밟지 않았다.


남은 문제는 수원이 제안한 또 다른 합의조건인 사과 영상이었다. 이에 전북은 2일 제주 유나이티드와 K리그1 13라운드 홈경기를 마친 뒤 백승호의 공식 기자회견 참석을 사과 기회로 활용토록 했다. 이 자리에서 백승호는 수원에 미안함을 전했다.


양측은 “수원 구단은 합의금 전액을 유소년 육성에 지원하겠다. 선수는 바르셀로나 시절의 경험을 살려 그라운드에서 좋은 경기력과 발전된 모습으로 보답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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