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인간 뇌구조 닮은 ‘초거대 AI’ 개발에 1억 달러 투자

입력 2021-05-1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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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훈 LG AI연구원 원장이 초거대 인공지능(AI) 개발에 대한 1억 달러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LG

글로벌 톱3 수준 컴퓨팅 인프라 구축
내년에 조 단위 파라미터 AI 개발 예정
LG가 ‘초거대 인공지능(AI)’ 개발에 나선다.

LG의 AI 전담조직 LG AI연구원은 17일 열린 ‘AI 토크 콘서트’에서 향후 3년 동안 대규모 컴퓨팅 인프라 확보 및 개발에 1억 달러(약 1130억 원) 이상의 투자를 한다고 발표했다. 초거대 AI는 대용량의 연산이 가능한 컴퓨팅 인프라를 기반으로 대규모 데이터를 학습해 특정용도에 한정하지 않고 종합적이고 자율적으로 사고, 학습, 판단, 행동하는 인간의 뇌 구조를 닮은 AI다. 연구원은 초거대 AI 개발을 위해 1초에 9경5700조 번 연산 처리가 가능한 글로벌 톱3 수준의 AI 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LG는 미국 AI연구소인 오픈AI가 개발한 초거대 AI 언어모델인 ‘GPT-3’가 보유한 1750억 개 파라미터의 3배를 넘어선 6000억 개 파라미터를 갖춘 초거대 AI를 올 하반기에 공개한다. 파라미터는 인간 뇌에서 뉴런을 연결해 정보를 학습하고 기억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시냅스와 유사한 역할을 한다. 파라미터 규모가 커질수록 AI 지능이 높다. GPT-3는 인간처럼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하고 에세이나 소설도 창작할 수 있는데, LG AI연구원이 개발하는 초거대 AI는 언어 뿐 아니라 이미지와 영상을 이해하고, 데이터 추론까지 가능하다.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에 조 단위 파라미터의 초거대 AI도 개발할 예정이다. 글로벌 제조기업 중 이 같은 규모의 초거대 AI 개발은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LG는 초거대 AI 개발로 일하는 방식을 획기적으로 혁신하고 고객가치를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예를 들어 고객센터에서 제공하는 상담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해 초거대 AI를 고객별 상담이력을 요약해주는 가상 어드바이저에 활용해 상담사가 고객의 개인별 상황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LG는 초거대 AI를 통해 제품 개발 프로세스를 획기적으로 단축하는 한편 차세대 배터리와 고효율 발광 분야에서 신소재 발굴도 가속화할 계획이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글로벌 파트너들과 함께 고도화된 초거대 AI 연구, 대규모 컴퓨팅 인프라 및 데이터 확보, 사업화를 위한 오픈 생태계를 적극으로 구축해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 역량을 확보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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