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베팅 도입 전략 적중 일본 경마의 이유 있는 호황

입력 2021-10-2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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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JRA가 주최하는 재팬컵의 2020 경주 모습.

요즘 국제무대에서 눈길을 끄는 것이 이웃 일본 경마의 도약이다. 최근 일본중앙경마회(JRA) 마사유키 고토 회장이 국제경마연맹(IFHA) 부의장(아시아지부 대표)에 선출됐다. 이번 제55회 IFHA 총회 공식파트너도 일본 JRA가 맡았다. IFHA 총회에 앞서 열린 100번째 개선문상 경주에서는 스노우폴, 크로노 제니시스, 딥 본드 등 일본 경주마가 3마리나 출전했다. 일본은 이러한 기세를 몰아 11월 미국 ‘브리더스컵’에도 6마리를 출전시킬 계획이다.

일본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지난해 2월부터 무관중 경마를 시행하면서 발매와 환급 업무는 모두 온라인이나 전화만 허용했다. 2002년부터 온라인 발매를 도입한 덕분이다. 2002년 온라인 발매 도입 이후 63%에 달했던 장외발매소의 매출 비중은 2019년 25%로 감소했고 20 20년은 6.3%까지 떨어졌다.

반대로 온라인은 70%까지 증가했다. 일본의 경마매출액은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JRA의 총 매출은 2조9834억 엔(30조7081억 원)으로 2019년 대비 3.1%의 상승을 기록했다. 이 중 장외매출이 약 90%를 차지한다. 지방경마를 담당하는 NRA의 매출도 8205억 엔(8조205억 원)을 기록하며 역시 2019년 대비 27%의 매출 증대를 기록했다. 현재 일본은 온라인 베팅을 다른 프로스포츠로 확대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경마, 경륜, 경정 및 모터사이클 레이싱 이렇게 4가지 스포츠에만 허용한 온라인 스포츠 베팅의 시장은 2019년 기준 총 발매매출이 약 6조 엔(61조6900억 원)에 달했다. 모바일 베팅 애플리케이션이라는 플랫폼이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향후 연간 650억 달러 이상으로 추산되는 스포츠 베팅 시장 확장을 위해 축구나 야구 같은 프로스포츠에 2024년부터 스포츠 베팅을 도입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일본 경마계는 가을 국제경주 시리즈 준비에 한창이다. 11월 14일 ‘퀸 엘리자베스 2세 컵’을 시작으로 ‘마일 챔피언십’, ‘재팬컵’ 그리고 12월 5일 ‘챔피언스 컵’까지 시리즈 경주가 잇따라 열리며 축제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킬 전망이다. 가장 주목받는 경주인 재팬컵에는 아일랜드 소속 경주마 ‘러브’와 일본의 ‘스노우폴’ 등 지난 개선문상 경주에 출전했던 말들이 출전등록을 마쳐 현지 경마 팬들을 흥분시키고 있다.

김재범 기자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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