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호 나와라! 제발 지긋지긋 치정史 끝내라 [홍세영의 어쩌다]

입력 2021-10-26 10: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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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버엔딩 ‘김선호 치정사(史)’다. 처음 폭로 글이 올라오고 열흘째 이 논란은 끝날 생각을 않는다. 지긋지긋한 소속사 침묵이 사과문으로 바뀌고, 폭로자는 ‘오해’라며 한발 물러섰지만, ‘김선호 치정사’는 연일 새로운 전개를 이어간다.

앞서 누리꾼 A 씨는 17일 국내 포털사이트 산하 커뮤니티 게시판에 배우 K에 대한 글을 올렸다. 배우 K와 교제했던 사이라고 주장하는 A 씨는 배우 K로부터 낙태를 강요를 받았다고.

A 씨에 따르면 두 사람은 지난해(2020년) 초부터 올해 중반(여름)까지 교제했다. A 씨는 건강 때문에 피임을 중단했을 때 배우 K 요구로 피임 없이 관계를 맺었고, 지난해 7월 임신 사실을 배우 K에게 알렸다고 주장했다. 배우 K는 억대 광고 손해배상금 등을 이유로 낙태를 회유하고 결혼 등을 약속했다고. 문제는 낙태 이후다. 태아가 사라지자, 배우 K 태도가 달라졌다는 것. 배우 K는 작품 핑계로 감정 기복을 보여주더니 지난 5월 말 갑자기 이별을 통보했다.

A 씨는 “TV에서는 너무 다르게 나오는 그 이미지에 정상적인 일상이 불가능하다. 어쩌면 여자로서 개인적인 내 이야기도 낱낱이 밝혀야 하는 모든 리스크를 감수하고 글을 올리기로 마음먹었다”고 폭로 이유를 밝혔다. A 씨는 “이별 후유증뿐만 아니라 혼인을 빙자해 소중한 아기를 지우게 하고 작품 할 때 예민하다는 이유로, 스타가 됐다는 이유로 일방적인 희생을 요구했던 그의 인간 이하 행동으로 정신적, 신체적인 트라우마가 심한 상태다. 이렇게 글이라도 쓰지 않으면 앞으로의 내 인생에 있어 평생 그가 내게 준 아픔의 그늘 속에서 제대로 된 삶을 살 수 없을 것 같았다”고 썼다.

이런 A 씨 주장에 온라인에서는 증거를 요구했다. A 씨가 주장에는 이미 배우 K를 특정할 만한 내용이 모두 담겼기 때문. A 씨는 증거 요청에 “사진이 정말 많아 그건 어렵지 않다. 바로 올리지 않은 이유는 법적인 이유 때문”이라며 “사진까지 올릴지 고민 중이나 신중하게 생각할 것이다. 1년 넘게 죄책감과 고통 속에 시달렸다. 쉽게 결정했거나 욱해서 쓴 글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런 A 씨 폭로에 각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배우 K에 관한 글이 도배됐다. 배우 K가 누구인지 예상한 누리꾼 간 신경전이 펼쳐졌다. 배우 K를 실명을 언급한 유튜버도 등장했다. 연예부 기자 출신 유튜버 이진호 씨다. 이진호 씨는 18일 오후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연예 뒤통령’을 배우 K가 김선호이며 그를 둘러싼 소문은 이미 업계에서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이런 이진호 씨 라이브 방송 영상을 인용한 실명 언급 보도가 이어졌다.

그리고 김선호와 소속사 솔트엔터테인먼트는 폭로 글이 올라온지 나흘 만에 입을 열었다. 먼저 솔트엔터테인먼트는 공식입장문을 통해 “김선호 개인사로 인해 많은 분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이번 일로 인해 실망과 피해를 드린 많은 분에게 사과한다. 불미스러운 일로 심려를 끼쳐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뒤늦게 사과했다.

김선호는 역시 “입장이 늦어지게 된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 얼마 전 내 이름이 거론된 기사가 나가고 처음으로 겪는 두려움에 이제야 글을 남기게 됐다. 나는 그분(폭로자)과 좋은 감정으로 만났다. 그 과정에서 내 불찰과 사려 깊지 못한 행동으로 그 분에게 상처 줬다. 그분과 직접 만나서 사과를 먼저 하고 싶었으나, 지금은 제대로 된 사과를 전하지 못하고 그 시간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선호는 “우선 이 글을 통해서라도 그분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 나를 끝까지 믿고 응원해 주는 모든 분에게 실망감을 줘 죄송하다. 항상 응원해 주는 분들이 있었기에 김선호라는 배우로 설 수 있었는데 그 점을 잊고 있었다. 부족한 나로 인해 작품에 함께 한 많은 분과 모든 관계자에게 폐를 끼쳐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김선호는 “상처받으신 모든 분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 두서없는 글이 많은 분의 마음에 온전히 닿지 않을 걸 알지만, 이렇게나마 진심을 전한다. 정말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이후 폭로자 A 씨도 다시 입을 열었다. A 씨는 “내 글로 인해 많은 분에게 의도치 않은 피해를 준 것 같아 죄송하다. 나와 그분(김선호) 모두 진심으로 사랑했던 시간이 있는데 내 일부 과격한 글로 인해 한순간 무너지는 그(김선호)의 모습에 나도 마음이 좋지 않다. 그분(김선호)에게 사과 받았고, 서로 오해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더는 사실과 다른 내용이 알려지거나 나나 그분(김선호) 이야기가 확대 재생산되지 않기를 바란다. 이번 일로 많은 분에게 큰 피해를 준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고 전했다.

김선호는 출연 중인 KBS 2TV ‘1박 2일 시즌4’에서 하차했고, 차기작으로 내정된 다수 영화에서 하차(출연 불발)했다. 이렇게 자숙의 시간을 가지며 업계에서 천천히 사라지는 듯했다.

하지만 ‘김선호 치정사’는 끝나지 않았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김선호 지인임을 주장하는 누리꾼이 연일 ‘폭로하겠다’, ‘폭로를 철회하겠다’를 반복하는 촌극을 벌인다. 신빙성도 없고 김선호 지인인지 알 수도 없다. 그저 자신 역시 폭로를 무기로 꺼져가던 ‘김선호 치정사’를 되살린다.

여기에 사생활 추적 전문 매체 디스패치는 폭로자 A 씨 신원을 밝히며 환장할 ‘김선호 치정사’는 또 다른 이야기로 번진다. 김선호는 사랑꾼이며 피해자이지 A 씨가 주장하는 사라져야 하는 파렴치한까지는 아니라는 내용을 담는다.

이제 판단은 지금까지 사태를 보는 사람들 몫이다. 어떤 주장이 나오고 어떤 폭로가 이어진들 두 사람은 헤어졌고 재결합 가능성은 0%에 가깝다. 대세 타이틀을 단 김선호는 ‘사생활 관리’에서 낙제점을 받으며 나락으로 떨어져 나갔다. 그리고 이제 이 사태를 정리하고 끝날 때인데, 아직도 뭐가 그리 할 말이 많은지 주변에서 난리다.

이 문제를 끝낼 사람은 이제 한 사람뿐이다. 당사자 김선호다. 소속사를 통해 입장문을 내고 그는 또다시 숨었다. 어떤 말도 하지 않는다. 억울한 게 있으면 말하고, 사실인 부분은 정확하게 전달하면 된다. 대중은 바보가 아니다. 억지 주장은 거르고 오해 부분을 수렴해서 보고 판단한다. 지인인지 친구인지 알 수 없는 정체를 숨긴 이들은 이제 사라지고 김선호가 나올 때다. 그게 이 지긋지긋한 ‘치정사’를 끝낼 유일한 방법이다.

한편 김선호 소속사 솔트엔터테인먼트는 26일 동아닷컴에 “디스패치 보도와 관련서 드릴 말씀이 없다. 죄송하다”고 말을 아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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