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범의 해’ 서울 도심 해돋이 명소 3곳 [김재범 기자의 투얼로지]

입력 2021-12-2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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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의 기운을 느끼며 2022년 임인년을 맞을 수 있는 인왕산. 범바위에서 바라본 일출은 정상까지 가지 않아도 서울 도심과 어우러진 멋진 해돋이 감상이 가능하다. 사진제공|서울관광재단

마실 가듯 가볍게…‘새해 기운’ 받으세요

호암산 높지 않은 등산코스 ‘매력’
인왕산 지하철 가깝고 중턱서 감상
개운산 편의성 높인 무장애길 조성
2022년 임인년(壬寅年)은 검은 호랑이의 해라고 한다. 임(壬)은 검은색, 인(寅)은 호랑이를 뜻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는 오래전부터 호랑이가 살았고 전국 곳곳에 관련된 설화나 전설이 많다. 조선의 도읍 한양이었던 서울에도 호랑이와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가 내려오는 곳들이 있다.

특히 이중에는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고도 해돋이를 보면서 신년 포부를 다질 수 있는 해돋이 명소들이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신경 쓴 조심스런 새벽 나들이를 통해 신년 호연지기를 키울 수 있는 곳을 추천한다.


● 호암산과 호압사

호암산은 관악산 서쪽 끝의 해발 393m 산이다. 산의 우뚝한 형세가 범이 움직이는 것 같고 험한 바위들이 있어 호암(虎巖)이라 불렀다. 정상에서 관악산 너머로 떠오르는 해돋이를 감상할 수 있다. 아주 높은 산이 아니어서 일출이 화려한 편은 아니지만, 호압사 뒤편 비교적 짧은 등산코스로 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중턱의 호압사에서 시작해 데크 계단을 따라 오르다 보면 정상으로 가는 길과 호암산성으로 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정상을 향해 암반 구간을 지나면 호암산의 정상인 민주동산 국기봉이 나온다. 관악산 능선에서 해가 떠오르기에 일출 예정 시간보다 10여 분 지나야 해돋이를 볼 수 있다. 해돋이 감상 후 왔던 길을 따라 호압사로 내려오면 된다. 호압사는 조선 초기, 태조 이성계와 한양 천도에 얽힌 전설이 담긴 고찰이다. 사찰 마당에 있는 500년 된 두 그루의 보호수가 있다.


#1호선 독산역 1번 출구서 금천01번 버스, 호압사입구 하차 후 도보
#등산코스: 호압사→데크 계단→민주동산→깃대봉
#일출스폿: 깃대봉(호압사에서 약 1시간)



● ‘인생 일출’ 인왕산 범바위

조선은 한양을 건설할 때 인왕산을 우백호로 삼고 도성을 수호하는 진산으로 삼았다.

인왕산은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지형이 호랑이처럼 보인다 하여 예전부터 호랑이와 관련된 전설이 많았다.

현재 한양도성길을 따라 등산로가 잘 정비돼 산을 오르기 좋다. 인왕산은 일출산행으로 전부터 인기가 높았다.

무엇보다 범바위까지만 가도 멋진 해돋이를 감상할 수 있어 등산 초보도 쉽게 일출산행을 도전할 수 있다.

독립문역에서 출발하면 범바위까지 약 20분 정도 걸린다.

일출시간이 되면 저 멀리 어렴풋이 보이는 롯데타워 뒤쪽 산 너머에서 해가 떠오른다.


#3호선 독립문역 2번 출구서 인왕산 출발지점까지 도보 10분
#등산코스: 독립문역→인왕산 범바위→인왕산 정상
#일출스폿: 범바위(독립문역에서 약 20∼25분)


● 안암골 호랑이가 있는 개운산

개운산은 안암동과 종암동, 돈암동을 잇는 산으로 성북구 중심에 있다. 해발은 134m에 불과하지만, 소나무 숲이 우거져 낮에도 빛이 잘 들어오지 않고 어두운 모습 때문에 예전부터 ‘호랑이가 사는 산’이라 불렸다. 개운산 자락에는 고려대가 있다. 호랑이를 학교의 상징동물로 삼아 ‘안암골 호랑이’라는 애칭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성북구는 개운산 입구부터 마로니에 마당까지 1km 구간을 장애인의 편의와 안전을 배려해 무장애 길로 만들었다. 성북구의회를 지나 산책로 안으로 들어서면 ‘산마루 북카페’가 나온다. 산림욕을 하면서 책을 읽을 수 있는 숲속 도서관 형태의 야외 공간이다.

따로 정상부가 없는 산이지만 성북구의회 위쪽 높은 지대에 조성된 운동장에 가면 북한산과 도봉산의 능선을 감상할 수 있다.


#6호선 고려대역 3번 출구 성북20번 버스, 성북구의회 정류장 하차 도보 약 7분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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