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지도 못한 구속이…” 삼성 허윤동이 밝힌 업그레이드 프로세스 [베이스볼 피플]

입력 2022-06-28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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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허윤동, 스포츠동아DB

삼성 라이온즈는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완전체 전력 구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내야수 이원석, 김상수, 강한울과 외야수 구자욱, 김동엽 등 1군 멤버들이 모두 부상으로 이탈했다.

마운드 사정은 그나마 낫다. 데이비드 뷰캐넌~앨버트 수아레즈~원태인의 1~3선발은 큰 문제없이 돌아가고 있다. 다만 지난해 14승을 따냈던 백정현의 부진 속에 5선발로 낙점됐던 양창섭이 부상으로 빠지고, 시즌 초반 깜짝 활약을 펼친 황동재마저 로테이션을 벗어나면서 적지 않은 차질이 생겼다.


다행히 3년차 좌완투수 허윤동(21)이 고민 해결사로 나섰다. 올 시즌 6경기에 선발등판해 3승무패, 평균자책점(ERA) 3.41을 기록 중이다. 1군에 복귀한 6월 3일 이후 5경기에선 모두 5이닝 이상을 책임졌다.


허윤동은 데뷔 시즌인 2020년 11경기에서 2승1패, ERA 4.80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엿보였다. 그러나 당시 직구 최고구속은 140㎞ 안팎에 불과했다. 볼 끝의 움직임으로 느린 구속을 상쇄했다. 제구력 향상이 절실했다. 지난해에는 1군 1경기 등판(1패·ERA 12.27)이 전부였다. 그는 “첫해보다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던 탓에 오히려 더 안 됐던 것 같다”고 자책했다.


올 시즌에는 기술과 멘탈 모두 180도 달라졌다. 우선 직구 최고구속이 148㎞까지 올라왔다. 15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선 최고가 아닌 평균구속이 142.6㎞였다. 강점인 무브먼트에 스피드를 더하니 위력이 배가됐다. 기존의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에 스플리터까지 곁들이는 등 투구 패턴의 변화도 돋보인다.

삼성 허윤동, 스포츠동아DB


2년 만에 최고구속을 10㎞ 가량 끌어올린 비결은 무엇일까. 허윤동은 “그저 구단에서 준 프로그램대로 운동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구속이 따라왔다”며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구속이 나와서 처음에는 많이 놀랐다”고 털어놓았다.


허윤동을 놀라게 한 구속은 3일 대구 두산 베어스전에서 찍은 147㎞였다. 15일 LG전에선 148㎞까지 나왔으니 150㎞도 바라볼 만하다. 그는 “처음에는 생각도 안 했던 구속이다. 갑자기 올라오니까 조금씩 욕심이 생기더라. 2군에서 기술적으로 수정한 부분도 있고, 힘도 붙으면서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 살이 빠지지 않도록 최대한 많이 먹고, 웨이트트레이닝 루틴을 꾸준히 지키다 보니 피지컬도 좋아진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목표는 소박하다. 당장 큰 그림을 그리기보다는 다시 찾아온 기회를 소중히 여기며 한 단계씩 성장하겠다는 의지다. “첫 2경기를 통해 자신감이 붙었다.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려고 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 큰 목표를 설정하기보다는 다치지 않고 많은 이닝을 던지고 싶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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