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승조로 거듭난 김민수, KT 불펜 재건의 핵

입력 2022-06-28 15: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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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김민수. 사진제공 | KT 위즈

KT 위즈 우완투수 김민수(30)가 불펜의 핵심요원으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김민수는 올 시즌 34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2패2세이브9홀드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ERA)은 1.98에 불과하다. 5월부터 본격적으로 필승조에 자리 잡아 호성적을 거두고 있다. 5월 15경기에선 1패1세이브2홀드를 거뒀고, ERA 1.04의 눈부신 결과를 냈다. 6월에도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27일까지 10경기에서 1패1세이브4홀드, ERA 1.46으로 안정감을 뽐내고 있다.

팀이 리드하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1이닝 이상을 책임지는 중책을 맡아서인지 이달 4일 수원 KIA 타이거즈전에서 세이브를 올린 직후에는 탈수증세를 보이며 쓰러졌다. 중요한 보직을 맡은 만큼 정신적 스트레스가 적지 않다. 3일 정도 쉬고 돌아온 뒤로 더욱 안정적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 최근 7연속경기 무실점 피칭으로 다시 힘을 내고 있다.

지난해와 비교해 가장 좋아진 부분은 좌타자 상대 결과다. 지난해 김민수의 피안타율은 우타자 상대로는 0.244였지만, 좌타자 상대로는 0.273으로 다소 편차가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0.216으로 우타자(0.230)를 상대할 때보다 더 낮다. 김민수가 좌타자를 상대로도 강점을 보이는 덕에 KT는 불펜 소모를 줄일 수 있었다.

KT 코칭스태프는 올 시즌 개막 이후 필승조 구상이 다소 어긋나면서 고민이 많았다. 마무리 김재윤은 든든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7회와 8회를 책임져줄 투수들의 부상과 부진으로 필승조를 새로 꾸려야 했다. 김민수는 프로 데뷔 이후 지난해까지 대체선발, 롱릴리프, 필승조를 두루 경험했다. 좋게 말하면 다양한 역할을 해낸 것이지만, 달리 생각하면 자신에게 맡는 확실한 옷을 찾지 못한 것이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는 불펜에서 확고한 경쟁력을 과시하며 KT의 필승조 재건에 앞장서고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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