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이 필요하다면 포수도 자신있어” 본모습 찾은 두산 페르난데스의 헌신

입력 2022-06-28 15: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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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페르난데스. 스포츠동아DB

두산 베어스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34)는 지난 3년간 최고의 외국인타자로 평가받았다. 팀의 432경기 중 42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3(1698타수 566안타), 51홈런, 274타점, 출루율 0.402를 기록하며 중심타선의 한 축을 맡았다. 2019년 정규시즌-한국시리즈(KS) 통합우승을 시작으로 매년 팀을 KS에 올려놓은 공도 무시할 수 없다.

강점이 확실했다. 뛰어난 콘택트 능력을 앞세워 코스와 구종에 관계없이 안타를 생산했고, 부상에 따른 결장도 최소화했다. 그만큼 위험요소가 적었기에 올 시즌에도 이전과 다름없는 활약이 가능하다고 분석됐다.

그러나 세상만사가 뜻대로만 되진 않는 법이다. 4월 24경기에서 타율 0.295, 홈런 없이 10타점으로 기대치를 밑돌았다. 장타가 나오지 않아 마음고생이 심했다. 설상가상으로 5월 첫 10경기에선 타율 0.179(39타수 7안타·1홈런·4타점)의 부진에 허덕였다. 발이 빠르지 않은 까닭에 잘 맞은 땅볼 타구들이 대부분 병살타로 이어지면서 자신감은 더 떨어졌다. 5월 17일 잠실 SSG 랜더스전에선 KBO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7번 타순까지 내려갔다.

다행히 이 때를 기점으로 본연의 모습을 되찾았다. 특유의 콘택트 능력이 살아나면서 0.179였던 월간 타율을 0.326까지 끌어올리고 5월을 마쳤다. 6월 21경기에서도 타율 0.305, 4홈런, 22타점(27일 기준)으로 호조다. 당초 기대했던 모습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두산 페르난데스. 스포츠동아DB


5월까지 78개였던 땅볼 아웃이 6월에는 29개까지 감소하면서 그를 괴롭혔던 병살타도 줄었다. 5월까지 병살타를 17개나 쳤지만, 6월에는 4개에 불과하다. 라인드라이브 타구의 비중이 늘어난 덕분이다.
최근에는 수비에서도 기대이상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기존에는 주로 지명타자로 나섰지만, 1루수로 선발출전하는 날이 늘면서 그만큼 책임감도 커졌다. 3연패를 끊은 26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 6회초 2사 만루에선 이창진의 땅볼 타구를 안정적으로 처리하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최근 꾸준히 제 몫을 하고 있지만, 페르난데스는 조금도 만족하지 않는다. 팀에 더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뿐이다. 그는 “1루 수비의 비중이 늘어난 데 따른 부담은 전혀 없다”며 “나는 신체적, 정신적으로 준비돼있다. 팀이 필요하다면 포수까지도 소화할 자신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지금의 성적에 만족하진 못한다. 하지만 시즌이 끝나는 순간 나와 팀이 기대하는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페르난데스의 헌신은 두산이 힘든 시기를 버텨내는 또 다른 힘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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