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등 K9 자주포, 폴란드 지키러 간다” 한화디펜스, 역대 최대 3조2000억 원 계약 체결

입력 2022-08-30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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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폴란드 모롱크시 소재 기계화부대에서 열린 K9자주포 계약식에서 손재일 한화디펜스 대표이사(오른쪽)가 폴란드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국방부 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제공|한화디펜스

한화디펜스(대표이사 손재일)가 폴란드에 3조 2000억원 규모 K9 자주포를 수출하는 초대형 계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방산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강화했다.

한화디펜스는 26일(현지시간) 폴란드 모롱크시 소재 기계화부대에서 폴란드 정부와 K9 자주포, 155미리 탄약류 등을 공급하는 3조20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식에는 한화디펜스 손재일 대표이사와 폴란드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부총리 겸 국방부장관, 엄동환 방위사업청장, 유동준 국방부 전력자원관리실장, 폴란드 국영 방산업체 PGZ사 세바스찬 추와크 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계약은 7월 27일 폴란드와 맺은 프레임워크 계약을 토대로 수출 대상 장비의 수량과 금액, 납품 시기 등을 구체적으로 확정하는 ‘1차 실행계약’이다. 한화디펜스는 우선 2026년까지 폴란드에 K9 자주포를 순차적으로 납품하게 된다.

이번 계약은 전체 계약 범위 중 일부만 확정한 것임에도 K9 자주포 수출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이다. ‘2차 실행계약’도 앞두고 있어서 현재 52% 수준으로 세계 1위인 K9 자주포의 글로벌 자주포 수출시장 점유율은 향후 압도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K9 자주포 사진 (사진부)




●영국·미국 자주포 사업에도 도전장

한화디펜스는 이미 나토(NATO) 회원국 4개국(튀르키예, 폴란드, 노르웨이, 에스토니아)과 자주포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나토 동맹 핵심 국가인 영국과 미국의 자주포 사업에도 도전장을 낸 상태다.

내년부터 시작되는 영국 기동화력체계(MFP) 사업에 탄약장전이 완전자동으로 이뤄지는 자동화포탑이 탑재되는 최신 K9A2 자주포를 앞세워 경쟁에 나선다. 미국 사거리연장 자주포 사업(ERCA)에도 K9A2의 핵심기술을 제안하는 등 세계 최대 방산시장 진입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부환 한화디펜스 해외사업본부장은 “K9은 전 세계 9개 국가가 사용하는 가장 기술력이 검증된 자주포 솔루션이며, 특히 유럽국가들을 중심으로 ‘K9 유저클럽’이 만들어질 정도로 폭넓은 신뢰를 얻고 있다”며 “향후 NATO가 신뢰할 수 있는 핵심 파트너로서의 입지와 역량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계약을 신호탄으로 통합되는 한화그룹의 방산사업 시너지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한화그룹은 최근 방산계열사 통합을 결정하고 세부계획을 추진 중이다.
이번 계약에는 한화디펜스 K9 자주포 외에도 ㈜한화 방산부문의 155mm 탄약류가 포함되었으며, 향후 한화 방산부문에서 생산하는 정밀유도미사일과 레드백 플랫폼에 대전차유도미사일 체계를 탑재한 차세대 장갑차 등을 폴란드에 제안할 계획이다.
계열사 통합을 통해 방산 3사 제품의 패키지 판매가 가능해지고, 서로 호환되는 제품을 결합한 새로운 무기체계 개발도 가능해짐으로써 향후 국내외 수요창출을 위한 시너지가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손재일 한화디펜스 대표이사는 “이번 방산계열사 통합으로 시너지를 더욱 확대하고 첨단기술 개발에 매진하여 자주국방력 강화에 기여하는 대한민국 대표 방산기업이 될 것이며, ‘글로벌 1등 무기체계’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글로벌 방산기업으로서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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