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정도 안 통한 ‘오늘의 웹툰’…일본 드라마의 한계?

입력 2022-09-02 06: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김세정. 사진제공 | SBS

흥행 메이커 주연에도 시청률 1%대
“日 만화적 표현, 한국선 몰입 안돼”
배우 겸 가수 김세정이 세 작품 연속 히트에 실패했다.

OCN ‘경이로운 소문’, SBS ‘사내맞선’ 등을 시청률 11%대(닐슨코리아)까지 끌어올리며 흥행 메이커로 떠오른 김세정이 현재 주연한 SBS 금토드라마 ‘오늘의 웹툰’으로는 1%대에 머물고 있다. 일각에서는 일본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 시청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했다는 혹평도 나온다.

유도선수 출신 김세정이 한 웹툰회사 편집자로 취직해 겪는 이야기를 담은 ‘오늘의 웹툰’은 2016년 일본 TBS 드라마 ‘중쇄를 찍자!’가 원작이다. 원작은 만화 편집부를 소재로 삼았지만, 한국 상황에 맞게 웹툰회사로 무대를 옮겼다. 작가들과 웹툰을 기획해 내놓는 편집자들의 고충을 상세하게 풀어내고 있다.

독특한 소재에도 불구하고 드라마의 시청률은 7월 29일 4.1%로 시작해 10회 만인 8월 27일 1.5%까지 곤두박질쳤다. 2019년 2월부터 최근까지 방영한 18편의 SBS 금토드라마 중 가장 저조한 시청률이다.

일부 시청자는 실시간 댓글창에 최근의 취업난 등을 언급하며 “우연한 기회로 취업해 능력을 발휘하는 주인공의 상황에 몰입하기 힘들다”는 댓글을 달았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1일 “일본은 교훈적이고 만화적인 표현을 자주 쓰는 반면 한국은 현실적인 이야기를 선호해 정서적인 몰입 방식에 차이가 있어 재해석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방송가에서는 2000년대까지 한국에서 힘을 발휘한 ‘일드’(일본드라마)가 더 이상 국내 시청자에 소구하지 못한다는 방증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실제로 일본 드라마의 리메이크 시도는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2000년부터 2013년까지 해외 리메이크 비율은 일본이 100%를 차지하며 ‘꽃보다 남자’, ‘장난스런 키스’ 등 약 25편이 한국판으로 제작됐으나 2015년 이후 대만과 미국, 영국 등의 드라마들에 시선이 옮겨가면서 지난해에는 한 편도 리메이크하지 않았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