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00억씩 손해, 포항제철 그룹 차원 복구 총력전”…일당 125만원 소동도

입력 2022-09-13 09: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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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포항제철소가 태풍 침수 피해 이후 4일 만에 고로를 정상가동하며 다시 희망의 불을 밝히고 있다. 11일 포항제철소 야경. 사진제공|포스코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49년 만에 처음으로 가동이 중단됐던 경북 포항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3고로에 이어 4고로를 정상 가동하기 시작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6일 새벽 태풍 힌남노와 이에 따른 냉천 범람으로 고로가 휴풍(고로에서 쇳물 생산을 일시 중지하고, 고로 내 적정 온도를 유지하는 작업)에 들어간 지 4일 만인 10일 3고로를, 12일에는 4고로를 정상 가동시켰다. 포항제철소 용광로는 지난해 수명이 다해 가동을 중단한 1고로를 제외하고 2~4고로 3기가 가동 중이었다.

포항제철소의 고로가 가동을 중단한 것은 1973년 쇳물 생산을 시작한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한 기의 고로가 정지하면 하루 100억 원의 손해가 발생하게 된다. 정지시간이 길어져 재가동이 어려워지면 고로를 폐기하고 새로 건설해야 하는데, 이 경우 수 조원의 손해가 발생하기 때문에 포스코는 그룹 차원에서 복구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연휴기간 3만여 명 동원…일당 125만원 해프닝도

9일부터 12일까지 이어진 추석 연휴 기간에도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복구작업은 24시간 이어졌다. 이 기간동안 포항제철소 임직원은 물론, 광양제철소 및 그룹사 임직원, 협력사, 관계기관 등 하루 평균 8000여명, 연휴기간 누적 3만여 명이 포항제철소에 결집했고, 200여 명의 서울 포스코센터 임직원들과 하루 300여 명의 광양제철소 직영 정비 및 협력사 직원들도 팔을 걷고 나서 복구 작업에 총력을 기울였다.

또한 경북도 등 지자체, 소방청, 도로공사, 조선사, 해병대 등에서도 대용량 방사포, 소방펌프, 살수차, 양수기 등 중장비와 인력 지원을 통해 힘을 보탰다.

이 과정에서 포항제철은 명절 연휴기간 전기설비 긴급 복구를 위해 일당 125만 원을 지급한다며 ‘긴급 복구를 위한 수리 인력 지원’을 요청했는데, 이 문자 메시지가 ‘스미싱(문자결제사기)’으로 오해를 받는 해프닝도 있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태풍 침수 피해 이후 4일 만에 고로를 정상가동하며 다시 희망의 불을 밝히고 있다. 11일 포항제철소 야경. 사진제공|포스코


포항제철 관계자는 “임직원, 협력사, 관계 기관의 역량 결집을 통해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고로는 이르면 13일 중 모두 정상 가동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강 설비 복구 일정과 연계해 12일 4고로에 이어 13일 2고로까지 정상 가동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포항제철소는 고로에서 생산된 쇳물을 제강공정에서 처리하기 위한 제강(불순물 제거 및 성분 조정) 및 연주(철강 반제품을 만드는 작업) 설비 복구에도 집중하고 있다.

압연(열과 압력을 가해 용도에 맞게 철을 가공하는 작업)라인은 냉천 인근에 위치해 범람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포항제철소는 12일 고로에서 생산된 쇳물을 제강공정에서 처리하기 위한 제강 및 연주설비 복구에 집중하고 있다. 제강공장의 경우, 11일 2제강 4전로와 3제강 1전로가 재가동을 시작했고 조속한 시일 내 모든 제강 설비를 정상화시킨다는 방침이다.

조선, 자동차, 철강 등 고객사 피해 최소화를 위해 광양제철소는 최대 생산체제로 전환하고, 고객사 긴급재 광양 전환생산 우선 대응, 보유 중인 재고의 고객사 판매 등 신속 대응을 위한 비상출하대응반도 13일부터 가동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연휴 기간동안 보내주신 국민의 위로와 응원에 깊이 감사드리며, 임직원이 하나로 뭉쳐 조속한 조업 정상화로 보답해 지역 및 국가경제에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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