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노래자랑’ 새 MC 김신영 “팔도 돌며 제 색깔 만들게요”

입력 2022-09-20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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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1TV ‘전국노래자랑’의 새 진행자인 김신영이 17일 경기 하남시 미사동 미사경정공원 연구동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무대에서 두 주먹을 불끈 쥔 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KBS

송해에 이어 ‘전국노래자랑’ 새 시대 활짝 연 김신영

“온 국민이 사랑하는 무대 엄청나게 긴장
악단장·단원 선생님들과 벌써 삼촌·조카
그 분들 덕분에 눈물 참을 수 있었어요
마주치는 모든 사람들이 고마운 응원
절 ‘일요일의 막내딸’처럼 키워주세요”
“전국∼노래자랑!”

17일 오후 경기 하남시 미사동 미사경정공원 특설무대에서 KBS 1TV ‘전국노래자랑’의 포문을 여는 반가운 외침이 울려 퍼졌다. 5000여 시민 앞에 나선 주인공은 방송인 김신영(39). 1988년부터 34년간 프로그램을 진행하다 올해 6월 세상을 떠난 고 송해에 이어 새로운 진행자로 첫발을 내디딘 그는 울컥한 마음을 눌러 앉히며 녹화현장의 시민들에게 큰절을 올렸다.

새로운 ‘전국노래자랑’의 시대가 활짝 문을 여는 순간이었다. 이날 야외녹화를 앞두고 김신영은 “송해 선생님이 가꿔온 34년 역사에 누를 끼치지 않도록 한 몸 불사르겠다”며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다.

“‘일요일의 남자’는 영원히 송해 선생님이죠. 전 ‘일요일의 막내딸’이 될래요.”


●“벌써 반응 후끈, 감사해요”

이날 녹화한 ‘전국노래자랑’ 경기 하남시 편은 김신영의 MC 데뷔 무대로, 10월 16일 방송한다. 실제로는 이미 3일 자신의 고향인 대구시 달서구 편을 녹화했지만, 방송 일정상 하남시 편이 먼저 방송되기 때문이다.

3일 녹화 광경이 이미 공개돼 온라인상에서 화제에 올랐던 김신영은 “반응이 이렇게 좋을 줄은 몰랐다”며 수줍게 웃었다.

“어린이 참가자에게 용돈 하라며 5만원권 지폐를 건넨 장면이 화제가 많이 됐더라고요. 조카를 만난 이모의 마음으로 즉석에서 지갑을 열게 됐어요. 처음으로 ‘전국∼노래자랑!’이란 구호를 외칠 땐 머리가 새하얘지더라고요. 온 국민이 사랑하는 무대에서 홀로 서 있는 자리가 어찌나 떨리던지. 태어나서 가장 긴장을 많이 했죠.”

신재동 악단장 등 기존 제작진과는 벌써 “삼촌과 조카” 사이가 됐다. 시청자의 큰 관심 속에서 무대에 오른 그가 느낄 “무수한 압박감과 부담감”을 먼저 헤아린 것도 이들이었다.

“신 악단장님과 단원 선생님들이 만나자마자 귀여워해주신 덕분에 긴장이 많이 풀렸어요. 이렇게 훈훈한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도 복이다 싶어요. 덕분에 첫 무대에서 이 악물고 눈물을 참을 수 있었답니다.”


●“국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어릴 적부터 할머니 어깨너머로 본 ‘전국노래자랑’은 그에게 “꿈의 무대”였다. 그런 만큼 “출연료도 듣지 않은 채 출연을 결정”했다. 연출을 총괄하는 김상미 책임프로듀서에 따르면 김신영은 “주는 대로 (출연료를)받겠다”며 열정을 뿜어냈다.

“10년째 진행하고 있는 MBC 라디오 ‘정오의 희망곡’ 제작진도 ‘가문의 영광이다’며 일정을 최대한 맞춰주겠다고 했어요. 얼굴을 마주치는 모든 사람들이 격려해줘요. 고마운 응원을 마음에 새기고 전국팔도를 돌면서 차츰 저만의 색깔을 만들어 볼게요.”

전임 MC 송해를 “34년 된 나무”로 비유한 김신영은 “그 옆에 심어진 어린 나무의 성장을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송해 선생님의 ‘국민을 사랑하는 마음’을 본받겠습니다. 참가자들이 뭘 하셔도 좋습니다. 제가 다 받겠습니다. 그저 저를 막둥이라 여기시고 예쁘게 키워주세요!”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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