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노래자랑’ 현장 가보니…시민들 “김신영 저력 놀라워”

방송인 김신영이 17일 오후 경기 하남시 미사동 미사경정공원 특설무대에서 진행된 KBS 1TV ‘전국노래자랑’ 촬영현장에서 무대 밖에 서 있는 관객과 손을 마주잡고 있다. 사진제공｜KBS

‘전국노래자랑’ 새 MC 김신영에 쏟아진 5000여명 시민들의 박수

참가자들 따라 목이 터져라 노래
회사원 팀과 즉석 안무로 흥 돋워
호기심 가득했던 시민들 열띤 응원
송은이 등 절친 지원엔 결국 눈물

“와! 김신영이 정말로 잘하네!”

토요일이었던 17일 오후 경기 하남시 미사동 미사경정공원. 이른 아침부터 5000여 시민들이 몰려들었다. 시민들은 제각각 얼굴에선 설렘과 호기심, 기대감이 교차하는 표정으로, 너른 공간을 들뜨게 했다.

‘딩동댕동∼!’ 오후 1시, 귀에 익은 실로폰 소리가 이미 들뜬 공원을 환성으로 이끌어갔다. 무대를 향한 카메라 뷰파인더 너머로 김신영(39)이 역시 친숙한 억양으로 외쳤다. “전국∼ 노래자랑!” 시민들은 입을 모아 ‘빰빠빠∼빠∼빠∼, 빠빠라빠빠∼’ 주제곡을 따라 불렀다. 1988년 이후 34년 동안 KBS 1TV ‘전국노래자랑’을 이끌다 6월 타계한 고 송해의 뒤를 잇는 MC 김신영을 맞는 시민들의 환호이기도 했다. 일부는 “김신영 파이팅”이라며 응원의 목소리를 보탰다. 이날 나비 모양의 보타이에 검은색 연미복으로 잔뜩 멋을 낸 김신영은 ‘전국노래자랑’의 무대에 올라 특유의 유머감각을 발휘하며 시민들의 환영에 화답했다.


●김신영과 참가자의 즉석 공연 ‘백미’

이날 녹화에서는 참가자의 면면도 다채로웠다. 대학 수시 원서 접수를 앞둔 사수생부터 30대 주부, 고운 한복을 차려입은 40대 무용수 등 연령부터 직업까지 각양각색의 참가자들이 무대에서 넘치는 끼를 발휘했다.

김신영은 “이 자리에 나오기까지 얼마나 떨렸겠느냐”며 이들을 온 마음으로 격려했다. 참가자들이 공연을 펼치는 내내 무대 한편에 서서 목청이 터져라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했다. 20대 회사원 팀과 함께 즉석에서 안무를 맞추며 객석의 열띤 반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이날 김신영을 응원하기 위해 특별공연을 펼친 ‘스타 지원군’들도 크게 눈길을 끌었다. 배우 이계인, 방송인 송은이, 가수 나비 등 김신영의 절친한 동료들이 참가자로 출연해 웃음을 자아냈다. 가수 양희은은 노래 ‘행복의 나라로’를 열창하고 “이 친구의 새 출발에 힘을 실어 달라”고 당부했다.

김신영은 결국 참았던 눈물을 쏟아내고 말았다.


●시민들 “방송 궁금해요!”

현장에는 어르신들을 비롯한 가족단위 시민뿐 아니라 20∼30대 젊은이들도 삼삼오오 공연을 지켜봤다. “김신영의 진행 솜씨가 궁금해 친구들과 함께 현장을 찾았다”는 김아람·김국화(39) 씨는 “마치 이 무대를 오랫동안 지켜온 사람처럼 참가자와 객석을 아우르는 김신영의 저력에 깜짝 놀랐다”면서 “그동안 ‘전국노래자랑’을 자주 보지 않았는데 계속 방송을 찾아보고 싶을 정도”라고 극찬했다.

고 송해를 기억하는 중장년층도 호평을 내놓았다. 경기 하남시 신장동에 사는 최규춘(65) 씨는 “진행자 교체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는 의외라고 생각했지만, 직접 무대를 보니 이보다 더 적임자가 있나 싶다”면서 “송해만큼 잘하는 모습에 앞으로 방송이 더욱 기대된다”고 말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