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의 뼈아픈 현실 인정, “외국인 쿼터 확대는 OK! 전면 경쟁은 아직 힘들어”

입력 2022-09-2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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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외국인선수 쿼터를 확대한다는 아시아축구연맹(AFC)의 결정에 K리그는 뼈아픈 현실을 인정해야 했다.

제2차 ‘K리그 외국인선수 제도 개정을 위한 공청회’가 20일 서울시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렸다. 2023~2024시즌 AFC 챔피언스리그(ACL)부터 외국인선수 쿼터가 기존의 ‘3+1’에서 ‘5+1’(국적 무관 5명, AFC 가맹국 1명)로 확대됨에 따라 K리그도 깊은 고민에 빠졌다.

박성균 한국프로축구연맹 사무국장, 박태하 연맹 기술위원장, 이용수 대한축구협회(KFA) 부회장, 조성환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 이영표 강원FC 대표이사, 장영복 포항 스틸러스 단장, 염기훈(수원 삼성), 이근호(대구FC)가 참석했다. 찬반이 첨예하게 갈렸던 1차 공청회 때와 달리 이날은 큰 흐름을 거스를 수 없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였다. 다만 국내 선수들의 출전 시간을 어느 정도 보장하는 ‘로컬룰’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근호는 “212명의 선수들에게 설문조사를 한 결과 93%가 반대 의견을 냈다. 일자리가 위협받는 일이다”면서도 “5+1명으로 바로 확대하는 게 아니라 서서히 늘려가는 방식이 어떨까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부회장 역시 “외국인 쿼터와 관련해선 어떤 방식이든 변화가 필요하다. 다만 출전과 관련해선 3+1을 유지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국제 기준에 맞춰 K리그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있어 로컬룰의 존재가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해선 K리그의 현실에선 버겁다는 의견이다. 이 대표이사는 “외국인선수 등록이 무제한인 일본 J리그는 기반도 튼튼하고 자국 선수들의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자신감이 있다”면서 “K리그도 장기적으로는 가능하겠지만, 현 시점에선 불가능하다”고 털어놓았다. 장 단장은 “당연히 국제적 기준에 발맞춰 가야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러지 못하다. 구단에 따라 여건이 될 수도 있지만, 전체를 봤을 때는 성숙해지는 과정에 있다”고 덧붙였다.

외국인선수 쿼터 확대와 관련해 다양한 의견도 제시됐다. 조 감독은 “외국인선수 확대 이전에 22세 이하(U-22) 의무출전 규정을 고치고, 스카우팅 시스템도 손봐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 부회장은 “국내 골키퍼들의 경쟁력이 높아졌다고 생각한다. 외국인선수들과도 자연스럽게 경쟁이 될 것이다”며 외국인 골키퍼 영입 제한 규정 철폐를 부분적으로 동의했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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