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관계 다르다” 이영하, 학폭 관련 첫 공판서 공소사실 전면 부인

입력 2022-09-21 15: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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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이영하. 스포츠동아DB

고교 시절 야구부 후배에게 폭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두산 베어스 투수 이영하(25)가 첫 공판에서 공소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서울서부지방법원 형사4단독(정금영 부장판사)은 21일 특수폭행, 강요, 공갈 혐의로 기소된 이영하의 첫 공판을 열었다. 검찰에 따르면, 이영하는 선린인터넷고 재학 중 후배인 A를 9회에 걸쳐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이영하가 야구부 동기였던 김대현(LG 트윈스)과 함께 2015년 3월 A에게 전기파리채를 주며 손가락을 넣도록 강요해 감전시키고 폭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뿐 아니라 체육관 입구에서 성적 수치심을 일으킬 수 있는 노래와 율동을 시키고 A가 거부하면 협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타이완의 한 호텔에선 A에게 “라면을 내놓으라”고 욕설을 하며 A와 동급생 투수 7명을 A의 방으로 불러 폭행한 것으로 판단했다. 검사는 A와 목격자를 증인으로 신청했다.


그러나 이영하 측은 혐의를 일체 부인했다. 이영하의 변호인인 김선웅 변호사(법무법인 지암)는 이날 스포츠동아와 전화통화에서 “사실관계가 다르다”며 “증거 채택과 관련해 소명했다. 학교 경비원의 증언과 사실확인서, A와 동기생들의 모바일 메신저 내역 등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영하 측은 12월 9일 같은 장소에서 열릴 2번째 공판에서 A의 증언을 청취한 뒤 대응 방향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이영하의 폭행 논란은 지난해 2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고교 야구부 생활 중 프로에서 뛰고 있는 선수 2명으로부터 폭력에 시달렸다는 글이 게재되면서 불거졌다. 이후 한 방송에서 이를 다루면서 이영하와 김대현이 가해자로 특정됐고, 당시 2명 모두 “사실과 다른 면이 있다”고 반박했다. 잠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이 의혹은 올해 초 A의 스포츠윤리센터 신고로 재점화됐고, 스포츠윤리센터와 경찰 조사를 거쳐 검찰의 기소까지 이뤄졌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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