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자배구 JT마블러스가 용인에 전훈 캠프를 차린 까닭

입력 2022-09-22 13: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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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열린 흥국생명-JT마블러스 친선전. 사진제공 | 흥국생명 배구단

일본 여자배구 명문구단 JT마블러스는 16일부터 경기도 용인 흥국생명 연수원에 전지훈련 캠프를 차렸다.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의 초청으로 내한해 6박7일간 합동훈련을 진행했다. 꾸준히 이어지던 양 팀의 합동훈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으로 잠시 중단됐다가 올해 재개됐다. 양 팀은 연습경기를 통해 경기력을 점검하며 다가올 새 시즌을 준비했다. JT마블러스는 흥국생명과 3차례, 현대건설과 1차례 각각 연습경기를 가진 뒤 22일 돌아갔다.

일본 오사카를 연고로 하는 JT마블러스는 일본 V리그 우승 3회, 준우승 4회를 달성한 강호다. 특히 김연경(34·흥국생명)과의 인연 때문에 국내에도 잘 알려진 구단이다. 2005년 흥국생명에 입단해 탁월한 기량으로 국내 무대를 평정한 김연경은 2009년부터 2시즌 동안 JT마블러스에 임대 이적하며 해외무대에 데뷔했다. 2010~2011시즌엔 하위권의 JT마블러스를 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끌며 주가를 높였다. 이후 튀르키예(터키)와 중국 리그에서 맹활약하며 세계적인 스타로 우뚝 섰다.

21일 흥국생명 체육관에서 열린 마지막 연습경기에는 10여명의 취재진 및 에이전트가 모였다. 비시즌 연습경기에선 보기 드문 일이다. 김연경의 높은 인기는 물론이고 JT마블러스와의 인연 때문에 관심을 끌었다.

연습경기였지만 실전을 방불케 했다. 흥국생명은 김연경과 외국인 선수 옐레나(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좌우 쌍포를 투입하는 등 국가대표 선수를 제외한 베스트 멤버를 가동했다. 선수들의 목소리도 쩌렁쩌렁했다. 김연경도 크게 파이팅을 외치며 후배들을 독려했다. JT마블러스도 물러서지 않았다. 뒤지는 상황에서도 끈질기게 따라붙었다. 권순찬 흥국생명 감독이 “배울 점이 많은 훈련이었다. 특히 상대는 수비가 좋다”고 말할 정도로 상대의 수비력은 돋보였다.

21일 열린 흥국생명-JT마블러스 친선전. 사진제공 | 흥국생명 배구단


11년 만에 친정팀을 만난 김연경의 마음은 남달랐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그는 “정말 인연이 깊다. 저의 첫 해외 진출 팀이기도 하고, 창단 처음으로 우승을 일궈낸 팀”이라면서 “초록 색깔 유니폼 자체가 아직까지 익숙하고 너무 좋은 기억이 많아 재밌게 경기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연경은 새 시즌 활약을 약속했다. 그는 ”KOVO컵 대회 때보다는 확실히 몸 상태가 좋아졌다. 한 달 후에 열리는 시즌에서는 100% 컨디션으로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각오를 밝혔다. 흥국생명은 내달 25일 페퍼저축은행과 2022~2023시즌 홈 개막전을 갖는다.

용인 |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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