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노출 NO’ 정보유출에 예민한 벤투…카타르 여정 본격화 [현장리포트]

입력 2022-09-23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 스포츠동아DB

축구국가대표팀의 2022카타르월드컵 여정이 본격화되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이 이끄는 대표팀은 코스타리카(23일·고양종합운동장)~카메룬(27일·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이어질 9월 A매치 2연전을 앞두고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손발을 맞추고 있다.

몹시도 민감한 시기다. 이번 2연전은 11월 개막할 월드컵 본선에 나설 최종엔트리(26명) 선정에 앞선 사실상의 마지막 점검무대다. 최후의 생존경쟁을 치르고 있는 태극전사들의 스트레스 지수는 상당히 높아졌다. 주장 손흥민(30·토트넘)과 ‘괴물 수비수’ 김민재(26·나폴리) 등 대부분의 주축들이 모인 파주 NFC에는 쾌활한 웃음이 가득하지만, 항상 그렇지만은 않다. 순간순간 적막이 돌며, 웃음이 사라진 공간을 긴장감이 채우곤 한다.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고충도 적지 않다. 월드컵에서 최고의 기량을 펼칠 정예를 가리는 한편 정보전에도 많은 신경을 기울여야 한다. 정보의 기본은 2가지다. 많이 얻되, 유출은 최소화하는 것이다. 현대축구에서 완전한 비밀은 있을 수 없으나, 정보가 새어나갈 틈을 줄이는 작업은 충분히 가능하다.

‘벤투호’는 소집 1·2일차 훈련을 전면 공개했다. 19일에는 팬 300명 앞에서 오픈 트레이닝을 했고, 이튿날 훈련은 미디어에 모두 보여줬다. 그러나 코스타리카전이 임박한 21일부터는 패턴을 바꿨다. ‘초반 15분 공개’로 전환했다.

스포츠동아DB


대표팀은 훈련장 2개면을 사용하는데, 그 중 1개면에서 사전 훈련을 소화한 뒤에는 장소를 옮겨 전술을 다진다. 가벼운 러닝~코어·밸런스~스텝~스트레칭 등으로 짜인 1차 세션만 15분간 공개한 뒤 메인 프로그램인 조직력·전술훈련은 철저히 가렸다.

벤투 감독이 9월 명단을 공개하며 “여러 가지를 시험할 수 있다”며 ‘플랜B’ 구상을 내비친 바 있어 팀 전술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크지만, 훈련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공개할 정도로 여유롭진 않다. 실제로 21일에는 색채로 구분된 조끼를 착용한 선수들이 2차 세션 미팅을 위해 피치 중간에 모일 때 누군가 휴대폰으로 촬영하자 벤투 감독이 직접 큰 손짓으로 나가라는 신호를 보내기도 했다. 코치나 지원스태프가 아닌 감독이 직접 나서 노출을 차단하는 장면은 흔치 않다.

대표팀 스태프는 “9월 2연전은 점검보다 완성의 목적이 크다. 몇몇 패턴 플레이는 어쩔 수 없이 감춰야 한다. 아마 카타르 현지로 이동한 뒤에도 ‘15분 공개’의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파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