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으로 이어진 ‘시맨틱 에러’의 놀라운 인기

입력 2022-09-23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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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맨틱 에러

CGV개봉 20여일만에 누적관객 5만
대만·베트남서도 개봉 뜨거운 반향
포브스“성소수자에 대한 관점 바꿔”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업계에 BL(Boy’s Love·남성 동성애 코드의 로맨스물) 드라마 열풍을 몰고 왔던 왓챠 오리지널 시리즈 ‘시맨틱 에러’의 인기가 극장으로 이어졌다. 2월 공개된 시리즈를 재편집해 개봉한 영화가 팬덤의 ‘N차 관람’(반복 관람)에 힘입어 의미 있는 성적을 냈다. 영화에 대한 관심이 해외까지 이어지고 있다.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CGV에서 단독으로 개봉한 박서함·박재찬이 주연한 캠퍼스 로맨스 ‘시맨틱 에러: 더 무비’가 21일까지 누적관객 5만 명을 모았다. 올해 개봉한 CGV 단독 개봉작 중 최고 성적이다. 앞서 할리우드 배우 산드라 오의 호러 ‘엄마’, 일본 애니메이션 ‘하늘의 푸르름을 아는 사람이여’, 트로트가수 장민호의 공연 실황을 담은 ‘장민호 드라마 최종회’ 등이 CGV서 단독 개봉했다.

독립영화 수준의 상영관에서 개봉한 영화임을 감안하면 매우 의미 있는 흥행 성적이라 할 수 있다. 독립영화에서 1만 관객은 상업영화에서 100만 명에 맞먹는 수치로 해석된다. 또한 21일 기준으로 스크린과 좌석점유율은 각각 극장 전체의 0.2%와 0.1%에 불과하지만 좌석판매율은 96.4%로 현재 상영 중인 영화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드라마 시리즈의 열성적인 팬덤의 반복 관람이 영화를 흥행으로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영화는 첫 공개 무대였던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서부터 매진 세례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팬덤의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환호, 박수 등 허용된 ‘리액션 상영회’까지 진행했다.

대만과 베트남에서도 각각 8일과 16일 개봉해 현지 팬덤을 집결시켰다. 대만서 ‘시맨틱 에러’와 같이 아이돌 등 특정 팬덤을 기반으로 하는 영화가 전국 10개 내외의 관에서 개봉하는 것과 달리 24개 극장에서 개봉해 뜨거운 인기를 실감케 했고 베트남에서도 박스오피스 4위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 유명 경제지 포브스도 ‘시맨틱 에러’의 뜨거운 인기에 주목했다. 제작한 액시즈의 신성진 프로듀서와의 인터뷰까지 진행한 포브스는 “‘시맨틱 에러’의 성공이 LGBTQ(성소수자) 문제에 대한 사람들의 관점까지 서서히 바꿨다. 콘텐츠의 소프트 파워를 입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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