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콤비’ 황희찬·손흥민, 위기의 벤투호를 구했다 [현장 리뷰]

입력 2022-09-23 22:0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손흥민(왼쪽), 황희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22카타르월드컵에 도전할 한국축구가 9월 첫 A매치를 극적인 무승부로 장식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공격 콤비, 황희찬(울버햄턴)과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나란히 골 맛을 봤다.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2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코스타리카 평가전에서 2-2로 비겼다. 전반 28분 황희찬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은 대표팀은 전반 41분과 후반 19분 상대 윙 포워드 주이슨 베네트에게 멀티골을 내줬지만 후반 40분 손흥민의 프리킥 골로 균형을 맞췄다.
이로써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8위의 한국은 코스타리카(34위)와의 상대전적에서 4승3무3패로 우위를 지켰다. 2018년 9월에도 양국은 같은 장소에서 친선경기를 치렀다. 2018러시아월드컵 직후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벤투 감독의 데뷔전이었다. 당시 한국은 2-0으로 이겼으나 4년 만의 리턴매치에선 웃지 못했다.
대표팀은 4-4-2 포메이션에 가까웠다. 주로 구사한 4-2-3-1이나 4-1-4-1에서 변화를 줬다. 앞서 벤투 감독은 “평소와는 다른 전략으로 나설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황의조(올림피아코스)와 최전방에 나서고 공격 2선 측면에 황희찬과 권창훈(김천 상무)이 배치됐다. 황인범(올림피아코스)과 베테랑 정우영(알 사드)이 중원을 책임진 가운데 포백수비에는 김진수(전북 현대), 김민재(나폴리), 김영권(울산 현대), 윤종규(FC서울)가 나서 골키퍼 김승규(알 샤밥)와 후방을 지켰다.
전체적인 경기 흐름은 나쁘지 않았다. 전반 초반부터 템포를 올리고, 측면을 최대한 활용하며 주도권을 잡았다. 그 결과, 오른쪽 풀백 윤종규의 패스를 황희찬이 득점으로 연결해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릴 수 있었다. 6월 A매치 시리즈 가운데 2번째 경기인 칠레전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한 황희찬은 3개월 만에 A매치 9호골을 터트렸다.
그러나 한국은 리드를 오래 가져가지 못했다. 전 포지션에 걸쳐 미세한 실수가 겹치면서 여러 차례 공간을 내준 것이 뼈아팠다. 개인기가 좋고 빠른 코스타리카는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전반 종료 4분여를 남기고 오른쪽 날개 제르손 토레스의 도움을 받은 베네트가 동점골을 터트렸고, 후반에는 역전골까지 뽑았다.
대표팀은 스코어 1-2로 뒤진 뒤에야 교체카드를 썼다. 후반 20분 김진수와 정우영 대신 홍철(대구FC)과 손준호(산둥 타이샨)가 피치를 밟았고, 후반 28분 나상호(서울)가 권창훈과 자리를 바꿨다. 후반 33분에는 정우영(프라이부르크)과 권경원(감바 오사카)이 각각 황의조, 김영권 대신 투입됐다.
예상보다 많은 교체는 상대에 혼란을 야기했고, 불필요한 실수까지 유도했다. 많은 선방을 하던 골키퍼 알바라도가 문전 밖에서 공을 잡아 퇴장 당했다. 코스타리카 벤치는 급히 필드 플레이어를 빼고 골키퍼를 바꿨으나 손흥민의 오른발 프리킥을 막지 못했다.
고양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