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 부실한 허리, 손준호가 지지대 되어주길 “활동량 앞세워 카메룬전 무실점하겠다”

입력 2022-09-26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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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준호. 스포츠동아DB

2022카타르월드컵을 2개월 앞둔 축구국가대표팀 허리의 부실함이 여실히 드러났다. 1년 만에 돌아온 손준호(30·산둥 타이산)가 든든한 지지대가 되어주길 바랄 뿐이다.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포르투갈)은 2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전(2-2 무)을 상당히 공격적으로 운영했다. 주장 손흥민(30·토트넘)을 전진 배치했고, 중앙 미드필더 황인범(26·올림피아코스)도 수비보다는 공격에 더 많이 가담하도록 했다. 그러나 벤투 감독의 전략은 오히려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수비형 미드필더 정우영(33·알사드)은 수비라인을 보호해야 할 부담을 떠안았다. 상대적으로 기동력에 약점이 있는 그가 홀로 커버하기에는 공간이 너무 많았다. 공수의 간격이 벌어지면서 중원을 거치지 않는 단조로운 패턴이 반복됐다. 풀백 윤종규(24·FC서울)와 2선 공격수 권창훈(28·김천 상무)의 수비 가담도 아쉬웠다.

1년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손준호를 중용하는 것이 적절한 처방이 될 수 있다. 코스타리카전 후반 20분 정우영 대신 피치를 밟은 그는 특유의 활동량을 앞세워 중원을 책임졌다. 카타르행 비행기에 오르기 위한 절실함이 엿보였다. 정우영과 함께 투입되거나, 수비력이 좋은 이재성(30·마인츠), 정우영(23·프라이부르크) 등과 호흡을 맞춘다면 불안감을 지울 수 있다.

손준호(왼쪽), 손흥민. 스포츠동아DB


손준호는 25일 비대면 인터뷰를 통해 “하루하루가 마지막인 것처럼 훈련 중이다. 1분이든 10분이든 모든 것을 보여주려 했다”며 “벤투 감독님이 원하는 것을 보여주려 한 것에 좋은 평가를 해주는 것 같다”고 코스타리카전 활약상을 돌이켰다.

27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카메룬전은 손준호에게 몹시 중요한 일전이다.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기 위해 존재감을 어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그는 “(카메룬전에 출전한다면) 빌드업에서 반대 전환 패스를 많이 시도하겠다. 많은 활동량과 수비적 도움으로 무실점 경기를 하겠다. 월드컵에 갈 확률을 높이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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