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원짜리 변호사’, 제2의 ‘우영우’ 기대만발

입력 2022-09-26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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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원짜리 변호사

‘괴짜’ 남궁민 첫 방서 시청률 8.5%
‘법대로 사랑하라’도 5%대 인기행진
법정드라마 홍수, 피로감 극복 숙제
안방극장에서 ‘스테디셀러’ 소재로 꼽혀온 법정드라마가 최근 더욱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앞서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우영우), MBC ‘빅마우스’ 등 변호사를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들이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까지 인기를 끌면서 소재 자체에 대한 관심이 커진 덕분이다. SBS ‘천원짜리 변호사’, KBS 2TV ‘법대로 사랑하라’ 등 법정 소재를 다양하게 변주한 최신작들도 화제몰이를 시작하면서 ‘제2의 우영우’의 탄생을 기대하는 시선까지 나오고 있다.


●변호사 된 남궁민, 첫 방서 8%대

23일 첫 방송한 ‘천원짜리 변호사’는 불의를 참지 못하는 괴짜 변호사 남궁민이 어려운 이웃의 사건을 해결하는 내용이다. 1,2회는 아파트 단지 경비원에게 ‘갑질’하는 주민을 법정에 세우기 위해 잔꾀를 부리는 남궁민의 모습을 그리면서 단박에 8.5%(닐슨코리아)까지 시청률을 끌어올렸다. 현재 방영하는 미니시리즈 중 1위다.

검사 출신 이승기, 변호사 이세영의 법률상담소 이야기를 그린 ‘법대로 사랑하라’는 로맨스와 법정 소재를 결합해 5%대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다. ‘우영우’의 글로벌 흥행 이후 법정 소재가 한국드라마의 인기 요소로 급부상하면서 두 드라마는 해외 시청자들의 관심도 이끌고 있다.

연말까지 관련 소재는 안방극장에 계속 쏟아질 전망이다. 최근 방송을 시작한 디즈니+ ‘변론을 시작하겠습니다’와 tvN ‘블라인드’는 각각 국선 변호사, 국민참여재판 배심원들의 이야기를 코믹, 스릴러 등으로 변주해 내놨다. 10월 5일 첫 방송하는 KBS 2TV ‘진검승부’도 그룹 엑소의 멤버 디오(도경수), 이세희 등이 서울중앙지검 형사부 검사들의 일상을 그린다.


●“소재 결합 형태서 벗어나야”

같은 소재의 드라마가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일각에서는 피로감에 대한 우려가 동시에 나온다. 해당 드라마들의 실시간 댓글창에는 “무엇을 보던지 전부 변호사가 주인공”이라며 불만 섞인 반응도 달렸다.

이에 대해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25일 “법정드라마가 로맨스, 코미디 등과 결합하면서 소재에 대한 새로운 시도를 계속 해왔지만 대부분의 캐릭터가 천편일률적으로 그려진 게 사실”이라며 “이제는 시청자가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를 만드는 것이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의학 등 다른 장르드라마보다는 법정 소재가 비교적 제작비가 저렴하고, 참고할 만한 실제 사례도 많아 제작 시도가 활발해지는 추세”라며 “사회풍자의 통쾌한 매력 등을 발판삼아 대중적인 인기도 당분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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