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엑스레이 판독, AI가 30초 만에 ‘뚝딱’

입력 2022-09-26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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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의 엑스레이 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모습(왼쪽 사진)과 진료실에서 ‘엑스칼리버’를 통해 분석한 반려견의 엑스레이 사진을 설명하고 있는 오이세 스카이동물메디컬센터 원장. 사진제공|SK텔레콤

SKT, AI 기반 수의 영상진단 보조 서비스 국내 첫 상용화

진단 보조 AI ‘엑스칼리버’ 선보여
웹서비스로 시공간 제약없이 이용
의견 합치율 84∼97% 유효성 입증
진단영역 확장 가속, 유럽·亞 공략
인공지능(AI)이 30초 만에 반려동물 엑스레이 사진을 분석해 수의사의 진단을 돕는 ‘AI 기반 수의(동물) 영상진단 보조서비스’가 국내 최초로 상용화됐다. SK텔레콤은 25일 열린 서울수의임상컨퍼런스에서 ‘엑스칼리버’를 공개하고, 서비스한다고 밝혔다.

병원에서 촬영한 반려견의 근골격, 흉부 등 엑스레이 사진을 클라우드에 올리면, AI가 약 30초 내에 비정상 소견 여부와 위치정보 등 분석결과를 수의사에게 제공하는 웹기반 서비스다. 엑스칼리버는 9월 중순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국내 제1호’ 엑스레이 기반 동물의료영상 검출 보조 소프트웨어 허가를 획득하면서, ‘AI의 동물 진단 보조시대’를 열게 됐다.


●구독형 서비스

엑스칼리버는 클라우드를 활용해 저장과 조회를 하기 때문에 병원 내 별도의 서버를 설치할 필요가 없다. 또 웹 서비스 방식으로 업그레이드와 관리가 쉽다. 수의사들은 연동된 모바일 기기나 PC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AI가 제시하는 영상진단 판독 결과를 받아 볼 수 있다.

SK텔레콤은 AI의 판독 결과와 국내 대형 동물병원 영상전공 수의사들의 판독 결과를 비교해본 결과, 양측의 의견이 합치하는 비율이 분야별로 84∼97%를 기록해 진단 보조 솔루션으로 유효성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전국에는 약 4000 여개의 동물병원이 있지만, 영상진단을 전공한 전문 수의사가 수백 명에 불과한 수준으로, AI기반 영상 진단보조서비스의 보급으로 빠른 영상 판독과 진단이 기대된다는 것이 SK텔레콤 측 설명이다.

엑스칼리버는 동물병원이 1개월 무상사용 후 구독형 서비스로 이용할 수 있다. 유통은 코벳(동물병원 얼라이언스)이라는 MSO기업(병원경영지원회사)이 담당한다.


●유럽 등 글로벌 진출 계획도

SK텔레콤은 엑스칼리버 개발을 위해 AI 역량을 총동원했다. 데이터셋 개발부터 AI 모델 개발, 서비스 적용까지 그동안 쌓은 연구개발(R&D) 노하우를 모두 담았다.

먼저 강원대와 경북대, 경상국립대, 전북대, 충남대 등 전국의 5개 국립대 수의대학과 협력해 양질의 데이터셋을 개발했다. 동물 의료 데이터가 사람의 의료 데이터보다 부족한 것을 극복하기 위해 데이터 증강 기술을 사용했다. 특히 임상 데이터 사진의 명암과 각도에 변화를 주는 등 다양한 환경을 고려한 데이터를 만들고 학습시켜 데이터셋과 AI의 성능을 향상시켰다.

AI 모델링 단계에서도 레이블링 자동화 기술과 AI 모델 경량화 기술 두 가지를 활용했다. AI 모델을 개발할 때는 데이터를 선별하고 유형별로 분류해 AI 학습을 위한 최적의 형태로 데이터를 가공하는 ‘레이블링’ 과정이 필요하다. SK텔레콤은 액티브 러닝(능동학습)을 통해 데이터 학습 프로세스를 자동화해 고성능의 수의 진단 AI 모델과 고품질의 학습용 AI 데이터셋을 개발했다. 또 AI 모델 경량화를 통해 사용자가 서비스를 빠르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SK텔레콤은 딥러닝 강화를 통해 엑스칼리버의 질환탐지율(민감도)을 높이는 한편, 아직 유사 서비스가 없는 유럽과 아시아 등에 글로벌 진출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진단 영역도 확장한다. 반려견의 근골격과 흉부, 심장크기측정 서비스를 시작으로, 하반기에 반려견 복부와 반려묘의 흉부 및 복부도 추가 개발해 내년에 서비스한다는 계획이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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