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곳 중 8곳이 3할’ 투수가 던질 곳이 없는 2022시즌 이정후

입력 2022-09-26 14: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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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이정후. 스포츠동아DB

‘투수가 던질 곳이 없다!’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4)의 2022시즌은 그야말로 ‘정점’이란 말로밖에 설명할 수 없다. 자신의 한 시즌 최다홈런 기록을 일찌감치 뛰어넘은 것은 물론이고 타율, 안타, 타점, 출루율, 장타율 등에선 리그 전체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이정후가 26일까지 거둔 성적은 137경기에서 타율 0.348(529타수 184안타), 22홈런, 108타점, 80득점, 출루율 0.420, 장타율 0.577이다. 데뷔 이래 늘 그래왔듯 올해도 또다시 ‘커리어하이’를 찍고 있다. 눈여겨볼 점은 타격지표로 드러나는 숫자뿐 아니라, 스트라이크존 공략에 있어서도 ‘완벽함’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으로 이정후는 올 시즌 가운데, 상하, 바깥쪽과 몸쪽 등을 기준으로 나뉜 스트라이크존 9곳 중 무려 8곳에서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 중이다. 한 가운데는 0.415, 몸쪽 중단은 0.393, 바깥쪽 중단은 0.324, 가운데 하단은 0.355, 몸쪽 하단은 0.355, 바깥쪽 하단은 0.438, 가운데 상단은 0.316, 몸쪽 상단은 0.360 등으로 대부분의 스트라이크존에서 ‘핫존’을 만들었다.

이정후가 유일하게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하지 못한 스트라이크존은 바깥쪽 상단이다. 좌타자이면서 어퍼스윙을 많이 하는 이정후에게는 투수 입장에서 그나마 공략해볼 만한 스트라이크존이다. 이정후는 이 곳에서 타율 0.240에 그치고 있다.

키움 이정후. 스포츠동아DB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바깥쪽 상단으로 완벽하게 제구가 됐을 때의 이야기다. 이정후는 이 존을 벗어나는 ‘볼’에 대해선 또 0.667, 0.364 등으로 투수에게 잔인한 타율을 뽐내고 있다. 그야말로 공략할 곳이 많지 않은 타자인 것이다.

구종별로 이정후의 타율을 살펴보면, 투수들에게는 더욱 잔인한 소식이 전해진다. 직구(0.378), 슬라이더(0.257), 커브(0.426), 체인지업(0.370), 싱커(0.372) 등 대부분의 구종을 성공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그나마 슬라이더가 위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은 좌투수의 슬라이더 상대 타율이 0.205로 떨어진 덕분이다. 우투수의 슬라이더에서 대해선 0.360으로 강했다.

공략할 곳이 마땅치 않은 타자인 이정후는 올해 투수들에게 그야말로 ‘공포의 대상’이다. 신체적 나이가 전성기로 향할수록 점점 더 완벽에 가까워지는 모습이다. 올해의 그가 ‘정점’으로 보이지만, 이마저도 향후에는 얼마든지 ‘지나간 곳’이 될 수 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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