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인기 끌자 ‘원작 다시보기’ 열풍

입력 2022-09-27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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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8년 발간된 동명의 미국 소설을 모티브로 한 tvN 드라마 ‘작은 아씨들’의 한 장면. 사진은 드라마의 주연을 맡은 김고은. 사진제공|tvN

‘작은 아씨들’ 여파 원작소설 불티
공개 앞둔 ‘욘더’‘파친코’ 구매 붐
“원작소설은 ‘떡밥’(실마리) 그 자체!”

기존 소설을 모티브 삼은 드라마들이 최근 인기를 끌면서 ‘원작 다시보기’ 열풍이 일고 있다. 시청자 사이에서는 원작 소설과 드라마의 각종 설정을 비교해가며 즐기는 분위기가 새롭게 형성되면서 해당 도서들의 판매량까지 급증했다.

tvN ‘작은 아씨들’의 시청자 김조인(31) 씨는 “어릴 적 읽은 동명의 소설이 드라마의 모티브가 됐다는 소식을 듣고 책을 다시 찾아 읽었다”고 말했다. 미국 소설가 루이자 메이 올컷이 1868년 쓴 ‘작은 아씨들’을 다시 꺼내든 이는 김 씨뿐만 아니다. 온라인에는 극중 김고은 자매와 소설 속 메그 자매가 가난한 집안 형편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살아가는 점, 고모할머니가 이들에게 경제적 도움을 주는 설정 등을 정리한 게시물이 인기리에 나돌고 있다. 시청자들은 “소설을 통해 드라마의 흐름을 관측하는 재미가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에 2019년 ‘작은 아씨들’을 출간한 윌북 출판사의 김태윤 마케팅팀장은 26일 “신간 위주로 판매가 이루어지는 게 대부분임에도 ‘작은 아씨들’은 드라마 방영 이전인 지난달에 비해 최근 출고량이 증가했다”면서 “드라마의 영향이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공개를 앞둔 드라마의 원작 소설들도 주목받고 있다. 10월 14일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티빙이 공개하는 신하균·한지민 주연의 ‘욘더’가 대표적이다. 원작이 된 김장환 작가의 소설 ‘굿바이 욘더’는 드라마 측이 홍보 활동을 시작하자 덩달아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았다. 시즌2를 제작 중인 애플TV+ 드라마 ‘파친코’의 원작은 시즌1을 공개한 이후 최근까지 줄곧 각종 온라인서점의 베스트셀러 목록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탄탄한 서사를 갖춘 소설을 영상으로 옮기려는 제작진이 늘면서 당분간 관련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유명 소설의 판권 계약이 날로 치열해지는 한편 일부 작가들은 직접 영상화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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