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 속 분주했던 ‘벤투호’의 9월, A부터 Z까지 ‘카타르 모드’ [사커토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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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가 9월 A매치 2연전을 마무리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2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코스타리카,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카메룬과 잇달아 상대했다.

이번 2연전은 2022카타르월드컵에 출전할 대표팀 최종 엔트리(26명) 선정을 앞두고 진행된 사실상의 최종 점검이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월드컵 개막에 앞서 최소 한 차례 친선경기(국내 예정)를 계획 중이나, 대부분의 유럽파가 합류한 완전체 전력은 이번이 마지막일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벤투호’는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보낸 열흘 남짓한 소집기간을 여느 때보다 알차게 활용했다. 하나부터 열까지 월드컵 패턴으로 일과가 짜여졌다. 오전 훈련이 대표적이다. 물론 아직 월드컵 본선 타임테이블이 정해지진 않았으나, 카타르 현지에서 대표팀은 주로 오전에 풀 트레이닝을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유는 간단하다. 무더운 날씨를 피하기 위해서다. 11월 카타르 도하의 한낮 평균 기온은 섭씨 30도인 반면 오전과 야간은 20도 남짓으로 쾌적한 편이다. 다만 늦은 오후에 훈련하면 선수들이 충분히 쉬기 어려울 수 있다. 이 때문에 오후에는 미팅, 식사 등 팀 차원의 공식 일정이 아니면 최대한 자유롭게 지내는 편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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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롭게도 이번에는 개인훈련도 거의 없었다. 하루 1회, 오전 훈련이 부족하다고 느끼면 코칭스태프에게 보고한 뒤 오후에도 개인훈련을 진행했는데, 이번에는 추가훈련을 요청한 선수들이 없었다는 후문이다.

그렇다고 점심식사 후 취침 때까지 오후시간을 전부 개인정비에만 할애한 것은 아니다. 다양한 월드컵 마케팅 활동에도 참여했다. 카타르 출·입국 때와 경기장 이동 때 착용할 월드컵 단복을 맞췄고, 국제축구연맹(FIFA)의 요구로 본선 현장에서 사용할 화보 및 영상을 촬영했다. 향후 최종 엔트리 선정 과정에서 일부 얼굴이 바뀔 수 있지만, 벤투 감독이 “9월 명단에 뽑힌 많은 선수들이 카타르에 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상암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