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SK, 전기차 배터리 원재료 공급망 구축 강화에 총력

입력 2022-09-27 14: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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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은 캐나다 광물업체 일렉트라, 아발론, 스노우레이크와 각각 업무 협약을 맺고 배터리 핵심 원재료인 황산코발트·수산화리튬 등을 공급받기로 했다. 22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협약식에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LG에너지솔루션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발효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으로 촉발된 글로벌 공급망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LG와 SK가 전기차 배터리 원재료 공급망 추가 구축과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정 국가에 편중된 원재료 의존도를 낮추는 것 자체가 기업의 미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핵심 요소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LG엔솔, 배터리 원재료 북미 공급망 강화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지역의 배터리 핵심 원재료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해 캐나다 광물업체 일렉트라, 아발론, 스노우레이크와 각각 업무협약을 맺고, 황산코발트와 수산화리튬 등을 공급받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일렉트라와 2023년부터 3년간 황산코발트(코발트 전구체 화합물) 7000톤을 공급받는다. 일렉트라는 북미 지역에서 황산코발트를 정제할 수 있는 유일한 공급 업체이다. 또 2025년부터 5년간 아발론이 생산하는 수산화리튬 5만5000톤, 10년간 스노우레이크가 생산하는 수산화리튬 20만 톤을 공급받기로 했다. 수산화리튬은 고성능·고용량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IRA가 발효되면서 북미 지역 내에서 배터리 핵심 원재료를 채굴 및 가공하는 업체들과 중장기 공급 계약을 맺는 등 전략적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있다.


이번 업무협약을 맺은 일렉트라, 아발론, 스노우레이크가 위치한 캐나다는 글로벌 니켈 매장량 5위, 정련 코발트 생산 3위 등 세계적인 광물 수출 국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IRA 인센티브 조건에 만족하는 공급망 구축 능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CEO 권영수 부회장은 “이번 업무협약은 북미 시장 내 안정적인 원재료 공급망을 구축하는 데 의미 있는 성과”라며 “LG에너지솔루션은 핵심광물 업체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지속 확대해 고객이 가장 신뢰하고 사랑하는 수익성 No.1 기업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미국 뉴욕에서 하카인데 히칠레마 잠비아 대통령과 만나 사업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제공|SK



●최태원 회장, 뉴욕서 원자재 공급망 강화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미국 뉴욕에서 BBC(배터리·바이오·반도체) 분야 원자재 공급망 강화를 목표로 글로벌 경영 활동을 펼쳤다.


23일 SK에 따르면 최 회장은 20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하카인데 히칠레마 잠비아 대통령과 만나 배터리 분야 핵심 원재료와 관련한 민관협력 모델을 구축했다. 최 회장은 20일부터 뉴욕에서 열린 제77차 UN총회 기간동안 각국 정상들이 뉴욕에 모인다는 점을 감안해 워싱턴D.C. 방문에 앞서 뉴욕을 찾아 히칠레마 대통령과의 면담을 이끌어 냈다.


최 회장은 “SK그룹은 세계 1위의 동박 제조업체인 SK넥실리스를 관계사로 두고 있다”고 소개한 뒤 “전기차 배터리 제조의 핵심 소재인 동박의 원재료를 공급하는 잠비아의 구리 광산은 SK에게는 흥미로운 기회”라고 말했다. 동박은 구리를 첨단기술로 얇게 만든 막으로 배터리를 구성하는 핵심소재 중 하나다.


이번 면담으로 SK그룹과 잠비아간 협력이 구체화되면 SK그룹은 글로벌 공급망 이슈로 인한 불확실성 속에서도 SK그룹의 핵심 성장동력 중 하나인 전기차배터리 원자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게 될 전망이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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