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 배우들, 여행예능으로 뭉쳤다

입력 2022-09-29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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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하정우(왼쪽)와 주지훈이 내년 방송 예정인 새 OTT 예능 콘텐츠에 동반 출연한다. 사진제공|CJ ENM·스포츠동아DB

“코믹부담 없고, 솔직한 모습 보여주고, 추억도 쌓고”

박보검 등 12명 ‘청춘MT’ 세몰이
미국 유럽 동남아 OTT서 상위권
한예종 동문 여행프로 내달 첫 선
하정우·주지훈도 여행예능 촬영 중
박보검·지창욱부터 하정우·주지훈까지…

그동안 예능프로그램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배우들이 ‘여행 콘텐츠’를 통해 뭉치고 있다.

이른바 ‘리얼리티’에 익숙하지 않은 배우들이 느끼는 부담감도 적을뿐더러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 볼 수 없었던 솔직한 매력을 선보일 수 있어 일석이조다.

티빙 오리지널 예능 ‘청춘MT’가 대표적이다. 한류 드라마인 ‘구르미 그린 달빛’, ‘이태원 클라쓰’, ‘안나라수마나라’에서 각각 주연한 박보검·김유정, 박서준·안보현, 지창욱·황인협 등 대세 배우 12명이 연합 MT를 떠난 콘셉트의 예능프로그램이 9일 공개 후 티빙 인기 프로그램 순위 상위권을 벗어나지 않고 있다.

막강한 해외 팬덤을 이끌고 있는 배우들을 통해 글로벌한 반응을 이끌며 케이(K)예능의 한류 가능성까지 높였다. 콘텐츠는 싱가포르, 홍콩,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등에 서비스되는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뷰(Viu)에서도 공개돼 전체 콘텐츠 순위 톱 10위에 안착했고 미주, 유럽 오세아니아 등에서 서비스되는 또 다른 OTT인 라쿠텐 비키(Rakuten Viki)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

연출을 맡은 정종찬 PD는 “연기로 호흡했던 배우들이 ‘자연인의 모습’으로 보여주는 케미스트리가 각 드라마 팬들에게는 특별한 팬서비스로, 드라마를 보지 않은 시청자들에게는 배우들의 관계성을 엿보게 하는 색다른 재미로 다가간 것 같다”고 말했다.

‘청춘MT’에 앞서 방탄소년단 멤버 뷔와 최우식·박서준·박형식과 함께 한 힐링 여행기 ‘인더숲: 우정여행’도 7월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해외 팬들을 열광시켰고 유해진·진선규·박지환·윤균상의 유럽 여행을 담은 tvN ‘텐트 밖은 유럽’은 호평 속에 최고 시청률 5%를 넘었다.

‘신상’ 여행 예능들도 준비 중이다. 이규형·이상이·이유영·임지연·차서원·엑소 수호 등 한국예술종합학교 동문 배우들의 호주 여행 모습을 담은 SBS ‘딱 한번 간다면’이 10월 첫 방송한다.

영화 ‘신과함께’ 시리즈와 내년 개봉하는 ‘피랍’에서 호흡한 하정우와 주지훈도 샤이니 민호·여진구와 함께 새로운 여행 예능을 위해 뉴질랜드로 떠났다. 현재 OTT 편성을 논의 중이며 내년 방송 예정이다.

정 PD는 배우들이 여행 예능을 선호하는 이유에 대해 “예능에 익숙하지 않은 배우들도 여행이라는 편안한 콘셉트 안에서는 말과 행동이 자연스럽게 나온다.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는 볼 수 없었던 더욱 인간적이고 친근한 매력도 보여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 배우 소속사 관계자는 “일반 버라이어티나 토크쇼보다 ‘웃겨야 한다’는 부담감이 적은 게 사실”이라며 “대부분 여행 예능은 친한 배우들과 함께 하기 때문에 더욱 편할 뿐만 아니라 함께 추억을 쌓는다는 의미도 크다”고 말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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