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다 찍어놓고 사고치네”…주연배우 리스크 어찌하오리까

입력 2022-09-29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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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도원. 스포츠동아DB

‘음주’ 곽도원 계기 대안 목소리
‘소방관’ 등 촬영 끝나 전전긍긍
“계약때 손해배상 조항 포함해야”
배우 곽도원이 음주운전 혐의로 입건되면서 차기작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빌런즈’와 영화 ‘소방관’이 직격탄을 맞았다. 주연으로 나서 촬영까지 모두 마친 만큼 배우 교체나 출연 분량 편집 등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연예계 안팎에서는 작품을 책임지는 주연배우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울만한 사전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곽도원은 앞서 25일 제주시에서 혈중알코올농도 0.158% 수치의 만취상태로 적발됐다. 이로 인해 내년 공개 예정이었던 주연작 ‘빌런즈’와 ‘소방관’의 공개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특히 ‘소방관’은 2020년 8월 촬영을 마치고 감염증 사태 여파로 2년째 개봉을 기다리고 있던 터라 상황이 더 심각하다. 두 작품의 제작진 측은 “후속 조치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누리꾼들은 “곽도원이 나오는 작품은 보지 않겠다”며 냉정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6명의 소방관이 안타깝게 희생된 2001년 홍제동 화재사건을 모티브로 한 ‘소방관’에서 의로운 소방관 역을 맡은 곽도원에게 몰입하기 쉽지 않아서다. 하지만 촬영을 끝내고 후반 작업 중인 두 작품 역시 새 배우를 캐스팅해 재촬영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이런 현실을 반영해 배우에게 주연으로서의 책임감을 갖게 할 구체적이고 확실한 사전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28일 배우의 출연 계약서에 작품의 이미지를 타격을 줄 만한 행동을 금하는 등의 조항을 언급하는 할리우드를 예로 들었다.

정 평론가는 “배우가 작품 공개 전 범죄에 연루되거나 사회적 물의를 일으킬 경우 후속 조치에 필요한 금액을 책임지게 하는 등의 강력한 손해배상 관련 조항을 포함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공적 가치를 다루는 작품일수록 작품의 의미를 퇴색시킬 수 없게 하는 사전 조치가 더욱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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