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나래 세상 씁쓸 “알고 보니까 슬퍼” (다크투어) [TV종합]

입력 2022-09-29 08: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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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념에서 비롯된 비극 ‘베트남 전쟁’ 현장은 참혹했다.

28일 방송된 JTBC ‘세계 다크투어’에서는 대한민국 국군이 최초로 파병됐던 베트남 전쟁의 전개 과정을 비롯해 현재까지 치유되지 않는 과거의 아픔을 조명하며 객관적인 과거사 청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다크 투어리스트들은 역사학자 심용환 다크가이드와 함께 베트남 전쟁의 현장으로 떠났다. 심용환 다크가이드는 남다른 입담으로 다크투어의 몰입감을 배가시키며 역사적 사실과 전쟁에 대한 시사점을 알렸다.

이념 갈등으로 시작된 베트남 전쟁은 세계 최대 강국인 미국이 패배한 최초의 전쟁이자 대한민국이 최초로 파병된 싸움인 만큼 우리나라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상황. 봉태규 역시 “저희 작은아버지가 참전하셨다”라며 가족 중 파병 군인이 있다는 사실과 함께 전해 들은 당시의 생생한 풍경을 이야기했다.

오랜 식민지 생활 끝 독립의 기쁨을 앞둔 베트남은 동아시아 내 공산주의 확산을 경계하던 미국의 개입으로 다시 전쟁의 화마에 갇히고 말았다. 베트남 내 공산주의 세력이 미군의 진지를 급습, 수많은 사상자를 낳았던 이아드랑 전투를 시작으로 장장 10년간 전개됐던 베트남 전쟁 서막이 올랐다.

미국의 고전이 계속되자 대한민국은 공산주의 확산 저지 및 경제 성장을 목적으로 파병 제안을 건넸다. 강경 노선을 꾀하던 린든 존슨 대통령은 이를 기꺼이 받아들일 뿐만 아니라 경제적 이익까지 챙겨주는 듯한 모습으로 대한민국의 사기를 진작시켰다.

한국군의 지원에도 미군은 입구를 찾는 것조차 어려운 비밀 요새 ‘구찌 터널’을 비롯해 부비트랩, 독사와 전갈까지 각종 전술을 구사하는 베트콩으로 인해 사지에 내몰렸다. 결국 미군은 대상을 가리지 않고 네이팜탄과 고엽제를 퍼부었다. 특히 고엽제는 생태계 뿐만 아니라 기형아 출산까지 유발하면서 전쟁의 상처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음을 짐작하게 했다.


여기에 민간인 학살까지 저지르면서 미국 내 반전 여론은 극에 달했다. 심각성을 깨달은 닉슨 대통령은 차례차례 미군을 철수했고 베트남에는 공산주의 정권이 들어섰다. 공산화된 베트남을 탈출하고자 사람들은 조그마한 보트에 몸을 싣고 탈출을 감행했고 그중에서도 미군의 휴양지였던 다낭에서 보트피플이 다수 발생했다.

아름다운 다낭 풍경 아래 숨겨진 슬픈 역사를 듣고 난 박나래는 “이걸 알고 나니까 다낭이 왜 이렇게 슬퍼 보이는지”라며 씁쓸한 반응을 보였다. 무엇보다 다낭에는 한국군이 저지른 민간인 학살이 있었다는 논란이 있는 바, 심용환 다크가이드는 “제 입장에서도 이야기하기 불편한 주제”라며 더 나은 인류의 미래를 위해 정확한 과거사 청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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