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지, 최대 5억 가치 61호 홈런 볼 돌려 받아…엄마에 선물

입력 2022-09-29 17: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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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지의 역사적인 61호 홈런 순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애런 저지가 역사적인 61호 홈런 볼을 돌려받아 어머니에게 선물했다.

저지는 28일(현지시간) 캐나다 온타리오 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2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원정경기에서 올 시즌 61번째 아치를 그렸다.

저지는 이로써 1961년 로저 매리스가 작성한 아메리칸리그 단일시즌 최다홈런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날 현장에서 저지의 홈런을 지켜 본 매리스의 아들은 저지가 61년 만에 메이저리그 최다 홈런 타이 기록을 세웠다고 주장했다. 이 보다 더 많은 홈런을 친 배리 본즈(73), 마크 맥과이어(70,65), 새미 소사(66,64,63) 모두 금지약물에서 자유롭지 못 하기에 ‘청정’ 타자인 저지의 홈런만 인정할 수 있다는 의미다.

저지가 경기후 로저 매리스의 아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뉴욕 타임스는 두 명의 경매 업체 설립자 겸 대표를 인용해 저지의 61호 홈런이 어느 정도 가치가 있을지 추정했다.

SCP옥션 데이비드 콜러 대표는 최소 25만 달러(약 3억5800만)로 평가했으며, 골딘 옥션의 켄 골딘 최고경영자는 25만 달러에서 35만 달러(약 5억 원)사이에서 거래될 걸로 봤다.

이날 로저스 센터를 찾은 많은 관중은 자신에게 ‘행운’이 찾아오길 기대했을 터. 하지만 관중 그 누구에게도 ‘운수 좋은 날’이 아니었다.

저지의 타구는 좌중간 담장을 넘어 외야 관중석 시작 지점의 콘크리트 벽을 맞고 떨어 졌다. 담장과 외야 관중석 사이에는 토론토 구원투수들이 경기에 나가기 전 몸을 푸는 불펜이 자리하고 있는데, 바로 그곳으로 공이 갔다.

저지의 홈런볼은 토론토 불펜으로 떨어졌다. 공을 들고 있는 토론토 불펜코치 매트 부시만. 부시만 코치의 아내이자 스포츠 캐스터인 사라 월시 트위터 캡처.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저지의 홈런 볼은 토론토 불펜 코치 매트 부시만(Matt Buschmann)의 손에 들어갔다. 그의 아내이자 스포츠 캐스터인 사라 월시는 이 소식을 들은 듯 트위터에 “나쁜 소식은 내가 이곳 플로리다에서 허리케인과 싸우고 있다는 것이고, 좋은 소식은 내가 은퇴를 발표해도 될 것 같다는 것이다”라고 농담을 했다.
그는 남편이 홈런 볼을 대가 없이 돌려줬다는 소식도 들은 것 같다.

저지의 홈런 볼을 손에 쥐고 있는 남편의 사진을 게재한 다른 트윗에서 그는 “오 멋진데. (허리케인에 휩쓸린)우리 집이 아직 여기 있는지 확인도 안 하고 그냥 돌려줬다고요? 다음엔 우리의 이혼을 발표 할게요”라고 농담을 이어갔다.

월시는 홈런 볼이 어떤 경로로 전달됐는지 ‘소식통’들을 인용해 추가로 전했다. 그의 남편이 ‘비 강압적’으로 양키스 투수 잭 브리튼에게 공을 넘겼고, 이후 저지에게 전달됐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저지와 매리스의 가족은 (홈런 기록이 언제 나올지 몰라) 미국 전역을 날아다녔다”며 “그들은 그 공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덧붙였다.

저지가 돌려받은 홈런 볼을 어머니에게 선물하고 있다. 관련 트윗 캡처.


저지는 기념비적인 홈런 볼을 어머니에게 선물했다. 흑백혼혈인 저지는 1992년 4월 26일에 태어나 하루 만에 백인 부부에게 입양됐다.

저지는 캘리포니아 주 린덴에서 체육 교사로 일하는 아버지 웨인 저지와 어머니 패티 저지 밑에서 성장했다. 저지에겐 한국계 형도 있다.한국에서 태어나 같은 가정에 입양된 존슨 저지로 지금은 한국에서 영어 강사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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