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 저변 확대 가능성과 열정 모두 확인했다!…K리그 여자 풋살대회 퀸컵 성료

입력 2022-10-02 15: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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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일과 2일 양일에 걸쳐 천안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2022 K리그 여자 풋살대회 퀸컵(K-WIN CUP)’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여자축구 저변확대와 성장 가능성 모두 엿봤다는 평가다. 2일 2위팀 토너먼트 4강전을 치르는 제주 유나이티드와 포항 스틸러스 선수들. 사진제공 I 한국프로축구연맹

이틀간 천안에 울려 퍼진 그녀들의 함성에 담긴 건 단순히 승리를 향한 열망만이 아니었다. 여자축구의 저변 확대와 지속가능한 성장 모두 가능성이 배어있었다.


‘2022 K리그 여자 풋살대회 퀸컵(K-WIN CUP)’이 2일 천안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이틀간의 치열한 승부를 마치고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여자 아마추어 축구 저변확대를 위해 2010년부터 매년 개최했고 기존의 여자대학 축구대회에서 올해부턴 성인 여성 풋살대회로 개편했다.


개편에 맞춰 K리그1(1부)의 강원FC, FC서울, 성남FC, 수원 삼성, 인천 유나이티드. 제주 유나이티드, 포항 스틸러스 등 7개 구단과 K리그2(2부) 경남FC, 대전하나시티즌, 부산 아이파크, 서울 이랜드, 안산 그리너스 등 5개 구단 등 총 12개 구단이 여성 풋살팀을 구성해 출전했다. 12개 구단 160여명의 선수들은 각자 소속 구단 유니폼을 입고 뛰며 K리그를 방불케 하는 치열한 경기를 펼쳤다.


여자축구 저변확대에 맞춰 연맹과 각 구단은 선수들을 향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연맹은 각 팀 훈련 지원금을 비롯해 이동, 숙식 등 소요비용을 전액 부담했다. 순위에 상관없이 모든 참가팀에게 회식비 지원과 현금 30만 원 지원에 나섰다. 구단들도 선수 모집과 선발을 통한 팀 창단에 적극 나섰다.


대회 구성 방식도 알찼다. 5대5 풋살 형태로 전·후반 각 10분씩 진행된 이번 대회는 모든 팀들이 4경기씩 소화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3개 팀 4개조 형태로 조별예선을 거친 후 1¤2¤3위 팀 토너먼트를 열었다. 본 경기가 열리기에 앞서 1일에 열린 인기 축구 유튜버 고알레의 이호, 고체티노(본명 고재민), 박무리뉴(본명 박태윤), 선나바로(본명 선창현)와 전(前) 여자축구국가대표 주수진의 축구 클리닉도 눈길을 모았다. 비용과 시간문제로 축구레슨을 받기 힘들었던 여자 아마추어 선수들에겐 패스, 슈팅, 수비, 드리블로 나눠진 4개 섹션에서 세심한 지도를 받을 수 있어 뜻깊었다.

사진제공 I 한국프로축구연맹


풍부한 스토리도 이번 대회를 수놓은 요소 중 하나다. ‘여자축구 유럽파 1호’ 차연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강원을 비롯해 배기종 코치가 사령탑을 맡은 경남 등이 그 예다. 아프리카TV 인기 BJ로 팀을 구성한 서울 이랜드, 전원 제주대 여자축구동아리 학생들로 구성된 제주도 확실한 팀 콘셉트를 갖췄다는 평가였다.


WK리그 출신 이민주(수원)와 권설아, 신민아(이상 안산), 과거 퀸컵에서 타이틀 홀더로 활약했던 엄다영(경남), 김현선(수원) 등 선수들도 저마다 맹활약하며 이번 대회를 빛냈다. 대회 유일의 외국인 선수 엠버 미란델(서울), 태국계 혼혈 선수 수리완 난타디(경남), 부산 소속 선수 어정원의 누나 어원영과 부산 15세 이하(U-15) 유스팀 낙동중의 교사 김미루 등도 저마다의 사연을 갖고 있어 스토리가 가득한 무대를 연출했다.


우승은 수원의 몫이었다. 대전과 결승전에서 경기 초반 킥오프 시작과 동시에 선제골을 넣으며 앞서 나갔다.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받은 김현선이 침착하게 골문을 가르며 1-0 승리와 함께 무실점 전승 우승을 안았다. 2018년과 2019년 성균관대 소속으로 퀸컵 득점왕을 2연패 했던 김현선은 이번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연맹 관계자는 “대회 참가자의 K리그 유입 한계를 극복하고자 구단들과 통합마케팅 연계 형태로 대회를 준비했다”며 “기존의 특정 연령대(대학생)가 아닌 다양한 연령대(만 19세 이상)의 선수들이 나설 수 있는 경기장을 만들고자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천안 I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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