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꿔온 무대, 기회 온다면 꼭…” NC 구창모, WBC서 ‘광현종’ 잇는 좌완 에이스 될까?

입력 2022-10-04 15: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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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구창모. 사진제공 | NC 다이노스

“기회가 온다면 이번에는 꼭….”

구창모(25·NC 다이노스)는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 대표팀을 이끌 투수로 평가받았다. 최종 엔트리에도 포함됐다. 하지만 허리를 다쳐 출전하지 못했다. 그 뒤로도 왼쪽 팔뚝과 팔꿈치를 다치는 등 잇단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부상 여파로 2021년을 통째로 쉬면서 지난해 2020도쿄올림픽에도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그를 떠올린 이들은 많았다. 그 중 김경문 전 대표팀 감독은 “(최종 엔트리에) 구창모가 빠진 것이 가장 마음이 아프다”고 안타까워했다.

2000년대 한국야구를 이끈 투수들 중에는 좌완이 많다. 2008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김광현(SSG 랜더스)과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2014인천아시안게임을 이끈 양현종(KIA 타이거즈)은 대표팀의 좌완 에이스 계보를 만들었다. 구창모는 이들의 뒤를 이을 차세대 주자로 주목받았다. 잠재력을 꽃피우기 시작한 2020년에는 전반기에만 9승무패, 평균자책점(ERA) 1.55의 압도적 투구로 그 자격을 입증했다. 끊이지 않던 부상 악령에도 대표팀 소집 시기만 되면 그의 이름이 거론된 이유 중 하나다.

다시 출발선에 섰다.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했는데도 빠른 속도로 2019년 이후 3년 만에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다. 올 시즌 10승을 확정한 지난달 28일 창원 삼성 라이온즈전에선 7이닝 무4사구 1실점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로 반등을 알렸다. 이날 호투로 시즌 ERA는 1점대(1.96)까지 내려갔다. 또 3년 만에 100이닝을 돌파(105.2이닝)하면서 건재를 알렸다.

자신의 몸을 잘 이해하고 살핀 결과다. 구창모는 8월 초 왼쪽 팔꿈치 충돌 증세로 잠시 부상자명단에 올랐는데, 더 큰 부상을 막기 위해 휴식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스스로 판단했다. 관리가 필요한 시즌인 만큼 코칭스태프도 그의 선택을 존중했다. 구창모는 “크게 아픈 건 아니었지만 (휴식과 치료가) 필요한 느낌이 들어 조심스럽게 먼저 제안한 것”이라며 “그 때 배려해주신 덕에 건강하게 계속 던질 수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정상 컨디션을 되찾은 만큼 태극마크에 대한 열망은 더 강해졌다. 구창모는 “늘 꿈꿔온 것”이라며 “올 시즌을 건강하게 잘 마친 뒤 국가대표로 뛸 기회가 온다면 이번에는 꼭 놓치지 않고 잡을 수 있게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 그에 앞서 11월 열리는 메이저리그 월드투어도 욕심난다. 이벤트 성향이 강한 무대라고 해도 메이저리그 선수들과 뛰지 않나. 한 번 던져보고 싶다. ‘내 공이 통할까’ 궁금하다”고 말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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