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美 최대 C2C 플랫폼 2조3441억에 인수

입력 2022-10-05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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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인수하는 북미 최대 패션 C2C 커뮤니티 ‘포쉬마크’ 서비스. 사진제공|네이버

창사 이래 최대규모 ‘빅딜’…북미 시장 공략 가속도

미국판 당근마켓 ‘포쉬마크’ 인수
장기적인 커머스 경쟁력 위해 추진
소셜·커뮤니티 기능 전면에 내세워
새로운 경험 통해 현지 MZ세대 공략
네이버가 북미 최대 패션 소비자 간 거래(C2C) 커뮤니티를 인수하며 해외 시장 공략에 고삐를 죈다. 네이버는 소셜·커뮤니티에 강점을 가진 ‘미국판 당근마켓’ 포쉬마크를 2조3000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창사 이래 최대 규모 ‘빅딜’이다.

네이버는 글로벌 IT산업의 중심지인 실리콘밸리에서 북미 시장 진출에 속도를 더할 방침이다. 특히 콘텐츠와 엔터테인먼트에 이어 커머스까지 미래 핵심 소비자가 될 현지 MZ세대의 관심 분야를 적극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C2C에 선제적 대응

네이버는 포쉬마크의 지분 100%를 2조3441억 원에 인수한다고 4일 밝혔다. 포쉬마크는 개인들이 거래를 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우리나라의 ‘당근마켓’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다만 인스타그램처럼 소셜·커뮤니티 기능을 전면에 내세웠다는 것이 차별점이다. 사용자는 지역별 피드와 팔로잉 구성이 가능하고, 팔로우한 인플루언서의 피드를 보며 취향에 맞는 아이템이나 게시글을 찾아볼 수 있다.

포쉬마크는 2011년 설립 이후 총 8000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하며 C2C 분야에서 입지를 다져왔다. 지난해 기준 연간 거래액(GMV)은 18억 달러, 매출은 3억3000만 달러다. 미래 성장 가능성도 높다. 액티베이트 컨설팅에 따르면 미국 중고 시장은 2025년 약 1300억 달러 규모로, 지난해부터 2025년까지 연 평균 2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는 버티컬 플랫폼으로의 진화가 거센 글로벌 C2C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장기적인 커머스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이번 인수를 추진했다고 밝혔다. 패션이나 한정판 혹은 명품 등 한정된 카테고리 내에서 동일한 관심사를 가진 개인들 간의 거래 플랫폼인 버티컬 C2C 시장이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네이버는 실제로 이번 포쉬마크 인수를 통해 북미 지역을 거점으로 한국-일본-유럽을 잇는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네이버는 국내에선 ‘크림’, 일본에선 ‘빈티지시티’를 운영하고 있으며, 유럽에선 ‘베스티에르 콜렉티브’에 투자했다.



●북미 MZ세대 공략

네이버는 포쉬마크 인수로 북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특히 콘텐츠와 엔터테인먼트, 커머스 등에 관심이 많은 MZ세대를 겨냥한다는 전략이다. 포쉬마크 사용자 중 MZ세대는 약 80%에 달한다.

네이버는 북미 지역 MZ세대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웹툰, 왓패드를 중심으로 한 스토리 및 엔터테인먼트 사업과 포쉬마크를 통한 커머스 사업 간 서비스 연계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또 네이버가 보유한 검색 및 인공지능(AI) 추천과 비전 기술, 라이브 커머스, 커뮤니티 플랫폼, 광고플랫폼 등을 활용해 포쉬마크 사용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신규 비즈니스모델도 발굴할 예정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대규모 사용자를 보유한 포쉬마크와 함께하면서, 네이버는 북미 MZ세대를 더 폭넓게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기반을 마련했다”며 “글로벌 IT 산업 본진인 실리콘밸리에서 한국 기업으로서 새로운 혁신과 도전을 거듭하며 한 단계 높은 성장을 기록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의 핵심 사용자들에게 C2C 쇼핑, 웹툰, K팝 콘텐츠를 넘나드는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면서 글로벌 C2C 시장에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내겠다”고 강조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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