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업 위해 때로는 냉철했던 SSG, 정규시즌 우승 요인 된 과감한 결단들

입력 2022-10-05 15: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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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SSG 랜더스의 과감한 결단들이 최고의 결과를 만들어냈다.


SSG는 올 시즌 외국인선수들에게 거는 기대가 컸다. 메이저리그(MLB) 개인통산 90승을 거둔 이반 노바(35), 일본프로야구(NPB) 히로시마 도요카프를 거친 강타자 케빈 크론(29)은 다양한 경험만큼 KBO리그에 빠르게 연착륙할 것으로 전망됐다. 내부적으로는 “직접 뛰어보지 않은 이상 모르는 것이 외국인선수”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시즌 돌입 후에는 인상적 활약도 적잖아 기대를 모은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마냥 기다릴 순 없었다. 노바는 4, 5월 10경기 중 절반을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로 장식했으나 기복이 심했다. KBO리그 타자들을 꾸준히 연구하고 한국어 공부에도 매진하는 등 적응에 힘썼지만, 최종 12경기에서 3승4패, 평균자책점(ERA) 6.50으로 아쉬웠다. 크론도 마찬가지. 결승타 7개로 여전히 팀 내 4위에 올라있을 정도지만, 타율은 0.222에 불과했다. 급기야 김원형 SSG 감독은 6월 들어 그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그런데 이 과감한 결정이 결과적으로는 선수층을 키운 선택이 됐다. 중심타선과 1루 수비를 맡던 크론 대신 1군 엔트리로 부른 전의산(22)이 대표적이다. 전의산은 전반기 타율 0.341, OPS(출루율+장타율) 1.099, 7홈런, 24타점으로 활약했다. SSG로선 미래 중심타자가 될 재목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김 감독은 외국인타자 대신 신예를 쓴 과감한 선택 이후에도 “당장 활약이 더 뛰어난 (전)의산이를 쓰겠다”며 밀고나갔다.


외국인선수 교체 시점도 적절했다. SSG는 올스타 휴식기에 외국인선수 2명을 교체했다. 기존 노바와 크론을 떠나보내는 대신 MLB 골드글러브 출신 후안 라가레스(33)와 좌완투수 숀 모리만도(30)를 영입했다. 모리만도는 12경기에서 7승1패, ERA 1.67, 이닝당 출루허용(WHIP) 1.06을 기록 중이다. 등판 시 팀 승률이 무려 83%(12경기·10승2패)에 달해 ‘승리요정’으로도 불린다. 당초 수비에 강점을 보인 라가레스는 뛰어난 콘택트 능력으로 “결과를 내면서 적응해주면 좋겠다”던 김 감독의 바람에 부응했다.


SSG가 시즌 중 내린 결정들은 전무후무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연결됐다. 4월 2일 정규시즌 개막 이후 단 한 번도 1위를 놓치지 않고 정상을 차지한 것이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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