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K K리그 유니파이드컵, 치열한 경쟁-감동과 통합이 공존한 대회 1일차

입력 2022-10-08 17: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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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스페셜올림픽코리아 K리그 통합축구 유니파이드컵 2차대회가 충북 제천축구센터에서 벌어졌다. 발달장애인과 비장애인 선수들이 한 팀을 이뤄 사회적 벽을 허물 수 있는 뜻 깊은 대회다.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2022 스페셜올림픽코리아(SOK) K리그 통합축구 유니파이드컵’ 2차 대회가 7일부터 충북 제천축구센터에서 열리고 있다. 발달장애인과 비장애인 선수들이 한 팀을 이뤄 축구실력을 겨루는 이번 대회는 치열한 경쟁이 펼치는 한편 사회적 벽을 허무는 뜻 깊은 자리가 되고 있다. 7일 사전훈련을 진행한 참가팀들은 8일부터 본격적인 조별리그 경기에 돌입했다.


팀별로 파트너 선수로 불리는 비장애인 선수와 스페셜 선수로 불리는 발달장애인 선수들을 합쳐 최대 25명이 한 팀을 이룬다. 경기에는 파트너 선수 5명과 스페셜 선수 6명이 투입된다. 파트너 선수가 연속 득점을 할 수 없고, 경기 시간이 전·후반 각 20분인 것을 빼면 모든 규정이 일반축구와 동일하다.


같은 장소에서 8월 19~21일 열린 1차 대회에 이어 10팀이 2개조로 나뉘어 진행됐다. 부산 아이파크(부산다이나믹FC), 서울 이랜드(해치서울FC), 제주 유나이티드(서귀포장애인체육회), 인천 유나이티드(다지기FC), 전북 현대(무호FC)가 A조, 경남FC(창원아드미), 성남FC(코오롱성남FC), 포항 스틸러스(바이오파크), 부천FC1995(복사골FC), 대전하나시티즌(펀펀클럽)이 B조에 편성됐다.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A조는 각 팀에 경증 발달장애인 선수들이 많아 그만큼 실력도 뛰어나다. 실제 경기장 안에서 파트너 선수들과 치열한 몸싸움을 벌이며 활약을 펼쳤다. 통합축구팀으로 창단된지 가장 오래된 부산과 서울은 1차대회에 이어 2차대회도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2차대회 1일차인 8일 전북을 상대로 2골을 뽑은 서울의 조인찬, 오랜 기간 통합축구를 경험한 노영석은 파트너선수들 사이에서도 발군의 실력을 뽐냈다.


B조 경기는 ‘통합’이라는 대회 본질에 더욱 가까웠다. B조 팀들에는 비교적 중증 발달장애인 선수들이 많다. 그 때문에 파트너선수들과 함께 피치 안에서 더욱 긴밀하게 소통하며 경기를 치렀다. 부천은 사무국 직원들이 직접 파트너선수로 나섰다. 박종수 홍보마케팅 팀장은 “스페셜 선수가 골을 넣고 파트너 선수들과 함께 세리머니를 하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 대회 취지에 잘 맞는 모습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1차대회에 이어 2차대회에도 참가한 곽동엽 사원은 “처음 통합축구팀에 참여할 때 걱정이 많았는데 함께 훈련을 하다 보니 굉장히 편하고 친해졌다. 이제 실력차도 크지 않다”고 말했다.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이날 1승1패를 기록한 포항의 스페셜 선수들은 직접 인터뷰를 자처했다. 2010남아공월드컵에서 활약하는 박지성을 동경하며 축구를 시작한 부주장 이호범 선수는 “이번 대회를 통해 우리 팀이 많이 발전했다”며 “유니파이드컵을 한 단어로 표현하면 ‘영광’이다. 파트너선수들과 함께 많은 것을 이룬 것 같다”고 기뻐했다. 수문장 장우근 선수는 “포항의 이름을 걸고 지치지 않고 이겨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뛰었다”고 말했고, 수비수 최철준 선수는 “이번 대회를 통해 한 발 성장했다고 느낀다”며 “이제 겨울인데 포항 구단에서 패딩을 선물로 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대회 1일차 결과 서울은 2연승으로 승점 6을 추가해 누적 5승1무, 승점 16을 쌓아 A조 가장 높은 자리를 차지했다. B조의 경남 역시 2승을 추가해 누적 5승1무, 승점 16으로치고 나갔다. 이번 대회에서는 통용되는 순위 대신 첫 번째 승리자(1위), 두 번째 승리자(2위)로 명명한다. 첫 번째~세 번째 승리자에는 메달, 네 번째~다섯 번째 승리자에는 리본이 수여된다. 각 조 첫 번째 승리자는 ‘하나원큐 K리그1(1부) 2022’ 연말 시상식에 초대되고, 다음달 전북 전주에서 열릴 ‘2022 SOK K리그 국제 통합축구 클럽컵’ 참가 자격을 얻는다.

제천 |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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