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채빈, 정종진 제압…81연승 신기록

입력 2022-11-0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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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30일 광명스피돔에서 열린 대상경륜 시상식에서 임채빈 선수가 우승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 최강자, 올해 마지막 대상경주도 우승

막판 역습 노리던 정종진 따돌려
올 시즌 승률·연대율 모두 100%
꿈의 기록 100연승 ‘-19’ 가시권
경륜 최강자 임채빈(25기 31세)이 올해 마지막 대상경주 타이틀도 차지했다.

임채빈은 10월 30일 광명스피돔에서 15경주로 열린 ‘일간스포츠배 대상경륜’에서 막판 역전극으로 우승을 했다. 경주 초반 자리잡기에서 후미에 뒤쳐져 있다가 마지막 바퀴 3, 4코너에서 선두로 나서며 결승선을 통과했다. 우승한 임채빈은 1400만원, 2위 정종진(20기 35세)과 3위 박용범(18기 35세)은 각각 1100만원과 10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꿈의 기록 ‘100연승’이 가시권에

이날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맞대결 설욕을 노리는 정종진(랭킹2위)과 임채빈의 맞대결이었다. 두 선수는 이번 경주 전까지 4번 맞붙어 모두 임채빈이 승리했다. 토요일까지 임채빈은 올 시즌 승률 100%, 연대율 100%를 기록하며 단 한 차례도 우승권 밖으로 밀려난 적이 없다. 정종진은 연대율은 임채빈과 동일한 100%이나 승률이 91%로 조금 뒤쳐졌다.

두 선수가 가장 최근 격돌한 경주는 6월의 상반기 왕중왕전이었다. 당시 임채빈은 정종진을 견제하지 않고 초주부터 당당히 후방에 세우는 정면대결을 선택했다. 임채빈은 막판 역습을 시도하며 끈질기게 추격한 정종진을 따돌리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번 대상경주도 왕중왕전과 비슷한 양상으로 진행됐다. 임채빈은 다시 한번 정종진을 뒤에 두는 초강수를 두었다. 인치환이 선행 승부로 먼저 선공을 했으나, 임채빈은 결승선을 반바퀴 앞둔 지점부터 추격을 시작해 3, 4코너에서 선두 탈환에 성공했다. 이후 결승선까지 거침없이 내달리며 정종진의 추격을 반 차신 차로 따돌렸다. 수개월 전부터 강도 높은 훈련으로 몸을 만들었던 정종진은 또 한 번의 패배에 아쉬운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임채빈은 이번 승리로 연승 기록을 81승까지 늘렸다. 꿈의 기록인 100연승까지 어느새 19승 차이로 가시권에 들어왔다. 이번 맞대결에서 또 석패한 정종진은 설욕의 기회를 두 달 후에 열리는 그랑프리까지 미루어야 할 처지다.


●우승만큼 관심 끈 3위 싸움, 박용범 승리


이번 대상경주의 또 다른 볼거리는 누가 3위에 오르느냐였다. 경륜 특성상 삼복승의 선호도가 유난히 높은 상황에서 임채빈과 정종진 1, 2위 싸움이 사실상 굳어진 상황에서 남은 한 자리인 3위 경쟁이 치열했다.

인기순위에서는 경주에 출전한 선수들 중 맏형인 17기 인치환이 앞섰다.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인치환은 임채빈, 정종진과의 협공이 부각되며 인기를 모았다. 그 뒤를 이어 현 경륜 최고의 마크맨을 자처하는 박용범이 기록했다. 이태호와 공태민이 각각 인기 5, 6위권을 형성했다.

인치환이 앞선에서 승부수를 띄우면서 초반 승기를 잡은 듯 보였지만 임채빈과 정종진에게 역전을 허용하며 착외로 밀려났다. 대신 막판 스퍼트를 발휘하며 직선 반격에 나선 박용범이 특유의 추입력을 발휘하며 3위로 들어왔다. 이태호의 거친 몸싸움을 이겨낸 박용범의 투지가 돋보인 그야말로 관록의 승리였다.

한편 준결승에서 몸싸움을 통해 정종진의 후미를 따냈던 이태호는 임채빈의 뒤를 노렸지만 박용범의 견제에 밀리며 착외를 기록했다.

임채빈은 수상 인터뷰에서 “선수들의 견제가 심할 것이라고는 예상했지만 경기흐름이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은 힘든 경기였다”며 “한 바퀴를 남기고 정종진 선수가 따라오는 소리가 들려 추입을 허용하면 진다는 생각에 이를 악물고 페달을 밟았다”고 밝혔다.

최강경륜 설경석 편집장은 “시즌 마지막 대상경주의 우승자가 그랑프리도 승리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이번 우승이 임채빈 선수의 그랑프리 2연패와 연승 가도에 청신호를 밝혔다”고 평가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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