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저축은행 김형실 감독, 성적 부진으로 자진 사퇴…이경수 감독대행 체제

입력 2022-11-29 16: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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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실 감독. 스포츠동아DB

페퍼저축은행 김형실 감독(70)이 자진 사퇴했다.

페퍼저축은행 구단 관계자는 29일 “김 감독이 올 시즌 부진한 성적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전했다”며 “구단은 심사숙고 끝에 김 감독의 뜻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창단한 페퍼저축은행은 현장 지도자와 행정가로 잔뼈가 굵은 김 감독을 초대 사령탑으로 선임해 팀의 기틀을 닦으려고 했다. 김 감독은 2012런던올림픽에서 여자배구대표팀의 4강 진출을 이끈 뒤 한국배구연맹(KOVO) 경기운영위원장을 지내다 10년 만에 현장으로 복귀해 큰 기대를 모았다.

페퍼저축은행은 창단 첫 시즌인 2021~2022시즌 3승28패(승점 11)에 그쳤지만, 기존 팀들을 상대로 도약 가능성을 보여준 것만큼은 분명했다. 지난해 11월 9일 IBK기업은행과 원정경기에서 3-1 승리로 창단 첫 승을 거두기 전에는 1위 현대건설과 풀세트 접전(2021년 11월 5일 수원·2-3 패) 끝에 승점을 따내기도 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좀더 높은 곳을 바라봤다. 올 시즌에 앞서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세터 이고은을 3년 최대 9억9000만 원에 영입했고,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지명한 195㎝의 장신 미들블로커(센터) 염어르헝과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니아 리드에게 거는 기대도 컸다. 다만 이한비, 하혜진, 염어르헝 등의 잇단 부상에 전력을 제대로 가동한 날이 많지 않아 아쉬움이 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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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에는 지난 시즌보다 부진이 길었다. 페퍼저축은행은 27일 IBK기업은행과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으로 져 개막 10연패에 빠졌다. 6일 벌어진 KGC인삼공사와 홈경기에서 5세트 혈투 끝에 얻은 승점 1이 유일했다. 개막 이후 6경기 만에 첫 승을 거둔 지난 시즌과도 차이가 컸다.

페퍼저축은행은 김 감독 없이 12월 1일 한국도로공사와 홈경기를 치러야 한다. 구단은 “국내외에서 차기 감독을 찾기 시작할 것”이라며 “그 때까지는 이경수 코치가 감독대행으로 팀을 이끌 예정이다. 팬들에게 사랑 받는 명문 구단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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