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터 안혜진이 살아나자 GS칼텍스는 웃었다! [V리그]

입력 2022-11-30 13: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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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 안혜진. 사진제공 | GS칼텍스 배구단

올 시즌 V리그 여자부의 우승 후보 1순위는 현대건설이다. 가장 안정된 전력을 보유해 전문가들 사이에서 이견이 없다. 대항마로는 흥국생명과 GS칼텍스가 꼽혔다. 예상대로 흥국생명은 김연경(34) 복귀 효과로 상위권에 포진했다. 반면 GS칼텍스는 예상 밖의 부진을 겪고 있다. 1라운드에선 2승4패로 6위까지 처졌다.

2라운드 들어서도 나아지지 않았다.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을 잡은 뒤 IBK기업은행, 한국도로공사에 잇달아 패했다. 29일 흥국생명전을 앞두고 차상현 GS칼텍스 감독(48)이 “안 힘들다고 하면 거짓말”이라고 말한 것은 최근의 팀 분위기를 대변한다. 한 번 꺾인 기세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자 선수단 전체의 사기도 떨어졌다.

부진의 원인 중 하나는 국가대표 세터 안혜진(24)의 부상이다. 어깨 부상으로 1라운드 대부분을 걸렀다. 2016~2017시즌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3순위로 GS칼텍스에 입단해 2020~2021시즌 여자부 최초의 트레블(3관왕)을 이끈 주전 세터의 공백은 생각보다 컸다. 김지원(21), 이원정(22)이 나섰지만 한계가 있었다. 전체적 밸런스가 무너지면서 팀 성적은 곤두박질쳤다.

GS칼텍스 안혜진. 스포츠동아DB


안혜진의 올 시즌 첫 출전은 11월 10일 안방에서 열린 1라운드 흥국생명전이었다. 경기 도중 교체로 투입돼 동료들과 호흡을 맞췄다. 이후로도 간간이 출전하며 몸을 만들었다. 29일 2라운드 흥국생명과 원정경기에선 처음으로 5세트 풀타임을 뛰었다. 컨디션을 되찾았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안혜진의 안정된 토스 덕분에 GS칼텍스는 세트스코어 3-2로 승리했다. 2연패에서 탈출하며 4승6패, 승점 12로 5위로 올라섰다. 오랜만에 동료들도 다 함께 힘을 냈다. 외국인선수 모마(29)가 양 팀 통틀어 최다인 32점으로 펄펄 날았고, 왼쪽 공격수 강소휘(25)와 유서연(23)도 나란히 15점씩을 보탰다. 모마~강소휘~유서연의 삼각편대가 제대로 작동한 것은 이번 시즌 처음이다. 세트 시도 123개 중 58개를 성공한 안혜진은 블로킹 1개, 서브 2개로 자신감을 되찾았다. 안혜진이 본격적으로 출전한다면 GS칼텍스도 반등과 함께 상위권으로 치솟을 전망이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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