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 깊은 시상 감사해” 이정후-오태근 감독, 제자와 스승의 아름다운 만남 [동아스포츠대상]

입력 2022-12-05 16:08: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스포츠동아가 동아일보, 채널A, 메디힐과 공동으로 주최하고 국내 5대 프로스포츠(프로야구·프로축구·남녀프로농구·남녀프로배구·남녀프로골프) 종목별로 올 한해를 빛낸 최고의 선수를 선정하는 ‘메디힐과 함께하는 2022 동아스포츠대상‘ 시상식이 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서울 크리스탈볼룸에서 개최됐다. 프로야구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한 이정후(키움)가 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 오태근 휘문고 감독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더 의미가 깊다.”


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2층 크리스탈볼룸에선 ‘메디힐과 함께하는 2022 동아스포츠대상’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야구 부문 올해의 선수상은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4)에게 돌아갔다. 이정후는 지난해에 이어 또 한번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동아스포츠대상은 전년도 수상자가 다음해 시상자로 나서는 전통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2021년 시상식에선 2020년도 수상자인 최형우(39·KIA 타이거즈)가 이정후에게 올해의 선수상을 건넸다.


그러나 올해는 이와 같은 장면이 나올 수 없었다. 이정후가 2년 연속 수상하게 되면서 올해 이정후의 수상을 위해선 새로운 시상자가 필요했다. 시상식을 주관하는 스포츠동아는 의미 있는 시상을 위해 이정후의 고교 및 프로 은사인 오태근 휘문고등학교 야구부 감독(44)을 시상자로 초청했다.


오 감독은 올해부터 휘문고 지휘봉을 잡았다. 이정후의 학창시절인 2016년에는 휘문고 코치로 재직했고, 이정후가 히어로즈에 입단한 뒤인 2021년에는 1군 수비 및 주루코치를 역임하기도 했다. 고교와 프로무대에서 모두 사제의 연을 맺은 오 감독은 이정후에게는 몹시도 특별한 은사였다.

이정후는 허구연 KBO 총재와 오 감독으로부터 트로피와 황금열쇠, 그리고 꽃다발을 건네 받았다. 이날 시상식 MC 남희석이 “무서운 지도자이셨느냐”라고 익살스러운 농담을 던지자, 고개를 강하게 가로저으며 ‘전혀 아니었다’고 답했다.

스포츠동아가 동아일보, 채널A, 메디힐과 공동으로 주최하고 국내 5대 프로스포츠(프로야구·프로축구·남녀프로농구·남녀프로배구·남녀프로골프) 종목별로 올 한해를 빛낸 최고의 선수를 선정하는 ‘메디힐과 함께하는 2022 동아스포츠대상‘ 시상식이 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서울 크리스탈볼룸에서 개최됐다. 프로야구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한 이정후(키움)가 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 오태근 휘문고 감독으로부터 트로피와 꽃다발을 받고 있다.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이정후는 “고교 시절 은사이신 오태근 감독님께서 시상자로 나와주셔서 더 의미가 깊다고 생각한다. 이 상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특별한 수상 소감을 밝혔다.


오 감독은 “고교 시절부터 승부욕이 대단했던 선수다. 이렇게 대성해서 뜻 깊은 시상식에서 만나니 너무 기쁘다. 한국야구를 넘어 더 큰 무대로 가서도 지금보다 더 좋은 활약을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정후는 이날 시상식에 동행한 오 감독의 아들 오혜성 군(12)에게 친필사인 배트와 공을 선물했다. 오 감독은 야구 꿈나무이기도 한 아들에게 잊지 못할 하루를 선물한 이정후에게 큰 고마움을 표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