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파키스탄 PTA 자회사 매각…147억에 사서 1923억에 팔았다

입력 2023-01-17 14: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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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이 고부가 스페셜티 소재 사업 강화를 위해 비핵심 해외 사업을 매각한다. 이를 통해 최근 대형 인수합병(M&A) 거래와 계열 건설사 유동성 악화 문제로 겪고 있던 재무적 부담을 덜게 됐다.

롯데케미칼은 16일 파키스탄 소재 PTA( 순도테레프탈산) 생산 판매 자회사인 LCPL 매각을 위한 이사회를 실시해, 보유지분 75.01% 전량을 파키스탄 화학회사인 럭키코어인더스트리즈에 약 1924억 원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LCPL은 롯데케미칼이 2009년 약 147억원에 인수한 회사다. 글로벌 경기 불안 등의 어려움에도 2021년 매출 4713억 원, 영업이익 488억 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롯데케미칼은 고부가 스페셜티 확대라는 중장기 비전에 이 사업이 부합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해 매각을 결정했다.

롯데케미칼은 사업 경쟁력을 위해 2020년 하반기부터 울산공장 PTA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설비 전환을 통해 PIA(고순도 이소프탈산)를 생산해 왔으며, 금번 파키스탄 PTA 자회사 매각으로 해당 제품을 생산하지 않게 됐다.

롯데케미칼은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기존 석유화학 제품인 PE, PP, PET 등의 고부가화를 추진하고 스페셜티 사업 확대 및 친환경 소재 사업군 진출 등에 사용 계획이다.

기초소재사업 황진구 대표는 “이번 해외 자회사 매각은 비전 2030 전략 방향에 맞춘 사업포트폴리오 조정의 일환으로, 기존 사업의 안정적인 경쟁력을 확보함과 동시에 고부가 제품군 확대로 회사의 경쟁력 확대를 이루어 나가겠다”고 했다.

한편, 롯데케미칼은 비전 2030 전략에 따라 재무적 목표인 매출 50조와 비재무적 목표인 탄소감축 성장을 위해 사업 체질 변화를 진행 중이다. 분리막용 PE, PP 및 EVA 등 친환경 고부가 전략 제품 판매 확대와 수소에너지 사업, 배터리 유기용매 등 미래 신사업의 조기 정착을 위한 핵심 역량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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